지난달 말부터 범행 당일까지 유해조수 포획한다며 엽총 13차례 반출
범인 차에서 탄환 60발 회수…경찰 "추가 조사 후 영장 신청"
(봉화=연합뉴스) 김효중 최수호 기자 = 경북 봉화에서 엽총으로 공무원 등 3명을 살상한 70대 귀농인이 경찰도 범행 대상으로 노린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22일 봉화경찰서 등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체포된 김모(77)씨는 지난 21일 오전 9시 15분께 소천면 임기2리에서 주민 임모(48)씨를 상대로 1차 총기 범행을 저지른 뒤 차를 타고 3.8㎞가량 떨어진 현동리 소천면사무소에 도착하기 전 소천파출소 주변도 둘러봤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김씨는 소천면사무소에 들어가 어처구니없는 총질로 2차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가 쏜 총에 맞은 민원행정 6급 손모(47)씨와 8급 이모(38)씨 2명은 가슴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김씨가 이웃 주민 임씨와 상수도 사용 등 문제로 갈등을 겪어오다가 1차 범행을 했고 이 민원처리에 불만을 품고 면사무소까지 찾아가 2차 범행을 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김씨는 1차 범행에서 엽총 3∼4발을, 2차 범행에서 4발을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소천면사무소에서 현장 감식을 벌여 탄피 4개를 수거했으며 김씨 차에서 사용하지 않은 엽총 탄환 60발을 회수했다.
김씨는 또 지난 7월 25일부터 최근까지 유해조수 포획을 이유로 13차례 총기를 출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범행 당일에도 유해조수를 잡는다며 엽총을 반출했다.
1차 범행 피해자 임씨는 지난달 31일 "김씨가 나를 총으로 쏴서 죽이겠다고 위협했다는 말을 한 주민에게 했고 이 주민이 다시 다른 사람에게 얘기한 것을 전해 들었다"며 경찰에 진정서를 냈다가 스스로 철회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경찰도 범행 대상으로 노렸는지 등을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kimhj@yna.co.kr,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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