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 소설 '그믐, 또는…' 연극 무대에 올라

입력 2018-08-22 09:30  

장강명 소설 '그믐, 또는…' 연극 무대에 올라
남산예술센터서 내달 4∼16일 공연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장강명 소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이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극단 '동'과 함께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을 공동제작해 오는 9월 4일부터 16일까지 무대에 올린다고 22일 밝혔다.
연출가·극작가·비평가로 활동하는 정진새가 각색을, '베서니, 집'(2016)으로 동아연극상 연출상, 작품상을 받은 강량원이 연출을 맡았다.
원작은 2015년 문학동네작가상인 장편소설로, 기억과 시간, 속죄, 고통의 문제를 다루며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시간 개념을 뒤집는다.
연극 주인공 남자와 여자는 고등학교 시절 연인 사이였다. 동급생 살인죄로 교도소에 들어간 남자는 '우주 알 이야기'라는 소설을 써 여자가 일하는 출판사에 보낸다. 여자는 소설 내용이 자신들의 이야기인 것을 알고 남자를 찾아 재회하고, 남자는 시간을 이전으로 되돌릴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그는 그믐날 자신 속에 들어온 '우주 알'을 받아들여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볼 수 있게 되고, 시간을 한 방향으로만 사는 사람들의 기억 속 고통을 어루만진다.
연극은 시간과 사건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이는 원작 소설 역시 마찬가지다. 연출가 강량원은 과거로부터 쌓인 현재가 아닌, 언제인지 알 수 없는 '계속되는 현재'를 표현하기 위해 '신체행동연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어떤 의미가 도달되게 만드는 연극보다는 말의 의미와 몸의 의미가 부딪히면서 새로운 감각이 만들어지고, 관객 각자의 감각과 경험으로 가져가는 연극적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공연 이후 원작자 장강명, 연출가 강량원, 출연배우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8일), 뇌과학자 장재키, 연출가 강량원이 진행하는 대담(9일), 남산예술센터의 역사와 무대 뒤를 엿볼 수 있는 극장 투어 프로그램 '어바웃 스테이지'(16일)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남산예술센터 누리집(www.nsac.or.kr)에서 사전 신청하면 된다.
남산예술센터는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이번 하반기 프로그램부터 평일 공연시간을 오후 8시에서 오후 7시 30분으로 당겨 운영한다. 여가를 공연과 함께하고자 하는 직장인을 위해 1인 2매까지 20% 할인해주는 직장인 할인도 마련했다.
이번 공연은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예스24공연, 옥션 예매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3만원, 청소년·대학생은 1만8천원. (☎ 02-758-2150)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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