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계산속도 단연 세계 1위' 전망…일반 컴퓨터에도 응용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연구팀이 기존 슈퍼컴퓨터 '게이(京)' 보다 계산속도가 최대 100배 빠른 슈퍼컴퓨터에 장착할 중앙연산처리장치(CPU) 개발에 성공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2일 전했다.
연구팀은 이 CPU를 이용하면 실용적인 계산능력이 '게이'의 최대 100배에 달해 계산능력 면에서 단연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단순 계산능력을 평가하는 슈퍼컴퓨터 '세계 상위 500'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 CPU를 채택한 슈퍼컴퓨터를 2021년에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부터 '게이'의 후계기(포스트 게이) 개발을 추진해온 이(理)화학연구소와 후지쓰(富士通) 연구팀은 지난 6월 CPU 시작품을 완성했다. 문부과학성이 개발비 1천100억 엔(약 1조1천165억 원)을 지원했다. 완성된 CPU의 성능 실험 결과 설계대로 기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개발한 새로운 제조기술은 일반 컴퓨터용 고성능 CPU에도 응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쓰는 21일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새 CPU의 구체적인 성능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화학연구소도 연구결과를 곧 문부과학성 전문가 회의에 보고한다. '포스트 게이'의 심장에 해당하는 CPU가 개발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종합과학기술·혁신회의를 열어 제조를 허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트 게이'는 신형 CPU를 여러 개 조합해 단순계산이 아닌 실용적 계산능력이 '게이' 보다 최대 100배 빠른 슈퍼컴퓨터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화학연구소에 따르면 새 CPU를 이용하면 실용적인 계산능력을 평가하는 2개의 세계 랭킹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단순 계산능력을 다투는 슈퍼컴퓨터 `상위 500'에서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포스트 게이' 슈퍼컴퓨터는 둘레가 수십㎞에 이르는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지진과 쓰나미가 함께 오는 복합재해 등의 예측과 신약 개발, 우주형성의 비밀을 푸는 연구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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