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서 영농 인력 양성…벼 보급하고 연구 역량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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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농촌진흥청은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코피아·KOPIA)이 올해 햇수로 10년째를 맞았다고 22일 밝혔다.
농진청은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가 기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곳곳에 농업 기술을 보급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쌀 자급 달성으로 배고픈 시절을 극복한 우리나라의 녹색혁명이 알려지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국의 농업 기술을 공유하고 국제사회에 이바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개발도상국의 농업 발전을 돕고자 2009년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을 시작했고, 이듬해인 2010년부터는 아프리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자 다자간 협의체인 '한국-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KAFACI)를 추진 중이다.
농진청은 이를 통해 각 나라의 여건에 맞는 농업 기술을 지원해 마을 공동체의 경제 활동을 활성화할 모델을 찾아 보급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농진청은 "코피아 센터에서 개발한 기술은 농가의 실증을 거쳐 시범마을에 보급했고, 이는 농촌 마을의 자립 기반이 되고 있다"며 "케냐의 씨감자 시범마을은 우량 씨감자 보급으로 수확량이 ㏊당 3.2t에서 9.2t으로 약 3배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양계 시범마을은 닭 기르는 방법을 공유해 병아리 부화율은 높이고 폐사율은 4분의 1 수준으로 낮춰 농가당 소득이 15.2달러에서 139.7달러로 9.2배나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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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친정은 아프리카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과 후계 영농 인력을 양성하고자 초등학교 가까이에 '스쿨팜'을 조성해 기술을 가르치고, 농업 지도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품종을 보급했다.
또 현지 식량 안보 역량을 키워주고자 아프리카 지역 적응이 빼어난 벼 124 계통을 선발해 20개 회원국에 공급하고, 벼 육종가의 연구 역량 강화를 지원 중이다.
농진청은 "가나와 세네갈은 서부 아프리카 최대의 쌀 소비국이지만 자급률이 매우 낮다"며 "KAFACI 사업으로 국제기구나 연구기관과 협력해 아프리카 대륙에 맞는 우량 벼 품종을 개발하고, KOPIA 사업을 통해 현지 맞춤형 재배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지원 농진청 기술협력국장은 "국내·외 농업 성장을 이끄는 글로벌 농업 기술 협력을 실현해 우리 농업 기술로 국격을 높이겠다"며 "세계와 함께하는 한국 농업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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