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팀, 399명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건강정보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북한 이탈주민은 언어장벽이 크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률이 20%에도 못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제1저자 국립암센터 송인규 주임연구원)은 2012년 8~12월 국내 거주하는 북한 이탈주민 399명을 대상으로 건강정보 이해도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의 상관성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건강정보 이해도는 건강증진과 질병 예방을 위한 기초적인 건강 및 의료 서비스 지식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능력 등을 평가하는 개념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북한 이탈주민 399명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은 29.1%(116명)이었다.
예방접종률은 건강정보를 이해하는 정도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총 12점 만점으로 건강정보 이해도를 파악한 결과, 점수가 9점 이하인 북한 이탈주민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이 19.7%에 그쳤다. 반면 10점 이상인 군은 31% 이상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기초적인 건강과 의료 서비스 지식 이해가 부족한 데다 이를 의사결정에 활용하지 못하면서 질병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해석했다.
인플루엔자와 같은 감염병의 경우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는 점에서 보건당국의 적절한 개입도 필요하다고 봤다. 이를 위해 다른 나라 이민자들의 건강정책에서 건강정보 이해도를 증진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송인규 주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북한이탈주민의 건강정보 이해도와 예방의료 이용률 사이 상관성이 확인됐다"며 "질병의 예방이 중요해지고 있으므로 적절한 개입을 통해 건강정보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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