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인도 총리도 친서 통해 "건설적ㆍ긍정적 관계 희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임란 칸 파키스탄 신임 총리가 '앙숙' 인도에 대화를 제의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앞서 칸 총리의 취임을 축하한다는 친서를 보냈다.
이에 따라 1947년 독립 후 수차례 전쟁까지 치른 두 나라가 파키스탄 새 총리 취임을 계기로 본격적인 관계개선에 나설지 주목된다.
칸 총리는 2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과 인도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대화를 하고 카슈미르 문제를 포함한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난을 완화하고 (남아시아) 국민에게 행복감을 주는 가장 좋은 길은 대화와 무역을 시작해 양측의 차이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칸 총리는 지난달 총선 승리 직후에도 인도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당시 그는 "인도와 관계를 바로잡고 싶다"며 "인도가 한 발짝 앞으로 나선다면 우리는 두 발짝 나갈 것"이라고 파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히 그는 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분쟁지인 카슈미르에 대해서도 지적하며 해결책을 모색하자고 말했다.
칸 총리는 야당 시절에는 친이슬람을 내세우며 인도와 관계개선에 부정적이었지만 총선 승리 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칸 총리의 발언과 관련, 집권에 성공한 세력이 흔히 언급하는 정치적 수사라는 평도 나오지만 모디 인도 총리도 긍정적인 메시지로 화답하고 있어 양국 관계개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 모디 총리는 지난달 30일 칸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파키스탄에서 민주주의가 더욱 깊게 뿌리내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달에는 칸 총리의 취임에 맞춰 지난 18일 친서도 보냈다.
모디 총리는 당시 친서에서 "인도는 파키스탄과 건설적이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며 "(양국은) 남아시아에서 테러를 없애기 위해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 핵무기 개발 경쟁 등을 벌이는 등 날카롭게 맞서왔다. 특히, 카슈미르와 관련해서는 전쟁까지 치른 끝에 지역을 분할, 통제선(LoC)을 경계로 각 지역을 통치하고 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