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비납부는 당성의 척도"…기층 당원 기강확립 나서

입력 2018-08-22 15:15   수정 2018-08-22 15:29

中 "당비납부는 당성의 척도"…기층 당원 기강확립 나서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이 공산당원들에게 당비납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서 배경이 주목된다.
22일 중국의 뉴스포털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에 따르면 중국 기율검사위원회 기관지인 기검감찰보는 최근 당비납부가 당성의 척도가 된다는 글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감찰보는 산시(陝西)성의 질량기술감독국 전직 부순시원(부시장급)인 왕(王)모씨가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당적을 박탈당했으며 퇴직 대우가 강등됐다고 밝혔다.
감찰보는 그의 엄중한 기율위반 사실을 열거하면서 오랜기간 조직생활에 참가하지 않았고 당비를 납부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또 당비를 내지 않은 것은 당성의식의 결여를 의미하고 조직관념이 희박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8천900만명에 이르는 공산당원의 당비 납부문제가 당적을 박탈할 정도의 엄중한 죄상 중 하나로 지목된 경우는 없었다.
지난 2016년 감찰에서 당비 체납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지만 당시 산시(山西)성 22개 국유기업이 8천만위안(약 130억원), 톈진 66개 국유기업 12만명의 당원간부들이 2억7천700만위안의 당비를 납부해 문제가 마무리됐다.
개별 당원의 당비 체납을 문제 삼아 당적 박탈까지 간 것은 기층 당원들에 대한 사상통제와 기강확립, 충성심 제고 차원에서 본보기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으로 지도부가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권력 다잡기를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감찰보는 당비납부는 작은 일이 아니며 당성과 직결돼있다면서 적은 돈이지만 당원의 마음속 신앙의 순도를 측정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공산당 당원의 당비는 누진구조로 돼 있고 급여에서 공제하지 않고 매월 직접 돈을 내도록 돼 있다. 월수입이 1만위안 이상이면 수입의 2%를, 수입이 3천위안 미만이면 0.5%를 당비로 낸다. 학생과 실업자 등은 월 0.2위안만 내면 된다.
연속 6개월 이상 당비를 내지 않으면 자진 탈당하는 것으로 간주하지만 이렇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2008년 원촨(汶川) 대지진때 4천550만명의 당원들이 복구 지원을 위해 97억위안의 특수당비를 납부하기도 했다.



jb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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