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전국승려대회 추진위원회는 22일 "설정 스님의 탄핵은 적폐청산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승려대회를 통한 개혁을 강조했다.
추진위는 이날 성명에서 "아직도 종단을 주무르는 범계승들이 숨을 죽이며 적폐청산의 태풍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들이 바라는 바는 선거가 시작돼 세인들의 이목이 온통 선거와 차기 총무원장에 쏠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승 전 총무원장은 설정 스님을 이용하려다 실패했고 이제 다시 아바타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라며 "자승 세력이 활개 치지 못하게 하려면 그들의 돈줄을 끊고 현재의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이를 위해 총무원장 직선제, 재정 투명화를 통한 수행보조비 지급,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종단운영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는 26일 오후 1시 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교구본사주지협의회 등이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조계사에서 교권수호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상반된 성격의 두 집회가 동시에 열림에 따라 종단 안팎에서는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불교개혁행동은 이날 입장문에서 "권력투쟁의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역사상 가장 잔인한 집단이 자승 전 총무원장 세력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며 "자승 전 총무원장에 대해 승려대회를 통해 멸빈(종단 추방의 징계) 결의를 모아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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