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파스' 닮은 태풍 '솔릭'…"속도 느려 피해 더 클 수도"

입력 2018-08-22 16:45   수정 2018-08-23 16:16

'곤파스' 닮은 태풍 '솔릭'…"속도 느려 피해 더 클 수도"
2010년 9월 한반도 닥친 '곤파스'로 18명 사상·이재민 1천400명
기상청 "최소한 '곤파스' 이상 강도…영향 주는 시간 더 길어"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010년 8월 29일 일본 오키나와와 괌의 중간 지점 바다에서 발생한 제7호 태풍 '곤파스'는 우리나라를 관통해 엄청난 피해를 안겼다.
나흘 뒤 경기 북부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한 뒤 동해로 빠져나간 '곤파스'는 22일 현재 우리나라를 향해 이동 중인 제19호 태풍 '솔릭'과 쌍둥이 격이다.
2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곤파스'에 따른 당시 인명피해는 18명(사망 6명·부상 12명), 재산피해는 1천674억 원에 달했다. 이재민도 1천339명 발생했다.
'곤파스'가 이동한 경로와 우리나라에 남긴 피해 등을 살펴보면 '솔릭'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발생 당시 약한 소형급 태풍이던 '곤파스'는 점차 세력을 키워 제주도 남쪽 해상까지 접근한 2010년 9월 1일에는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커져 있었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 부근의 10분 평균 최대 풍속에 따라 '약'(초속 17∼25m)', '중'(초속 25∼33m), '강'(초속 33∼44m), '매우 강'(초속 44m 이상)으로 구분된다.
크기는 태풍의 중심으로부터 초속 15m의 바람이 부는 곳까지 거리인 '강풍 반경'을 기준으로 '소형'(300㎞ 미만), '중형'(300∼500㎞), '대형'(500∼800㎞), '초대형'(800㎞ 이상)으로 나뉜다.
제주도 서쪽 바다를 거쳐 서해를 통해 북상한 '곤파스'가 경기 북부에 상륙한 시점은 2010년 9월 2일 오전 6시께로, 이때는 강도 '중'의 소형급 태풍으로 조금이나마 위축돼 있었다.



이 태풍으로 인한 지역별 최대 순간 풍속은 전남 신안(홍도) 초속 52.4m, 전북 군산(십이동파도) 초속 46.6m, 서울 초속 21.6m 등이었다.
'보퍼트 풍력 계급'에 따르면 초속 24.5∼28.4m에서는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가옥에 큰 피해가 일어난다. 초속 32.7m 이상이면 주행 중인 트럭이 전복될 수 있고 바다가 물거품과 물보라로 가득 차 지척을 분간할 수 없게 된다.
제주(어리목)에는 241㎜, 인천(대연평)에는 215.5㎜의 비가 내렸다. 상륙 시점 경기 북부에는 시간당 60㎜ 이상의 비가 퍼부었다.
2010년 9월 2일 오전 동해로 빠져나간 '곤파스'가 불과 하루이틀사이 우리나라에 남긴 상처는 크고 깊었다.
기상청은 태풍의 유사성을 판단할 때 진행 경로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에 접근할 때 중심기압, 기압계 배치, 강도 등을 두루 고려한다.
기상청은 '솔릭'과 가장 흡사한 태풍으로 '곤파스'를 꼽으면서 피해는 이번에 더 클 수 있다고 판단한다. '솔릭'의 이동 속도가 '곤파스'만큼 빠르지 않기 때문이다. 천천히 이동하는 만큼 피해 발생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솔릭'의 강도는 최소 '곤파스'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시간은 '곤파스'보다 길어 영향력이 조금이라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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