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영상·티저광고·영화패러디해 시정홍보물 제작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PET4번, 귀인이지만 불합격!, 뚜껑 열고 라벨을 떼어야지~~"
경기 수원시가 쓰레기 재활용률을 높이려고 최근 만든 영상물 '신과 함께-PET병 환생편'의 한 장면이다.
신과함께 - 페트병 환생 편 [에코수원] 패러디 영상
최신 영화 '신과 함께 2'를 패러디한 이 영상은 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와 유튜브, 네이버TV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8일 공개된 '신과 함께-PET병 환생편'은 22일 현재 조회 수가 4만8천531건일 정도다.
수원시가 고리타분한 '행정 냄새'나는 홍보영상 대신 유치하면서 다소 과장된 B급 감성 코드가 담긴 시정 홍보영상을 제작해 화제다.
형식도 코믹 영상에서부터 티저광고, 패러디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수원시 통큰이벤트 시즌3영상'은 지난 4월 1일 공개된 이후 현재 5만4천건의 조회 수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B급 영상에 대한 A급 호응인 셈이다.
종합 숙박 앱을 패러디한 '수원 어때?'도 지난 10일 공개 이후 5만5천46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신명 나는 우리 가락과 익살스러운 율동을 앞세워 경쾌한 유머와 반전 등으로 여름철 수원의 즐길 거리와 먹거리를 중독성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회용 컵 사용을 자제하고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는 내용의 '면접편'도 20일 공개돼 2만9천916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귀찮고 무거운 저도 가능한 겁니까? - ECO 컵, 면접 편 -
이들 동영상이 주목받으면서 수원시가 시행하는 시정도 자연스럽게 많이 알려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기존의 홍보영상과 달리 재치있는 B급 감성과 톡톡 튀는 패러디, 엉뚱한 시추에이션 코미디가 어우러진 홍보물을 제작하면서 시민과의 소통도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김타균 수원시 홍보기획관은 "경쾌한 유머와 반전 등으로 자발적인 시민참여와 소통을 강조하기 위해 B급 홍보영상 제작을 추진했다"면서 "관공서에서 만들었다는 색깔을 홍보영상에서 드러나지 않도록 노력한 공직자들의 숨은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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