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바른미래당 당권 주자들의 22일 전북 지역 TV 토론회는 '손학규 대 반(反)손학규'의 대결 구도로 펼쳐졌다.
이날 TV 토론회는 전주MBC 주관으로 개최됐으며,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됐다.
토론회에서는 김영환·하태경 후보가 손학규 후보를 향해 협공을 펼쳤다.
김 후보는 지난 2016년 총선을 거론, "당시 타는 목마름으로 손 후보가 도와주기를 간절히 원했다"며 "하지만 손 후보는 안철수 전 의원 곁에 서 있지 않았고, 우리는 수도권에서 전멸했다"고 말했다.
2016년 총선은 바른미래당의 전신인 국민의당이 창당한 뒤 처음 치른 전국 단위 선거로, 자신과 달리 손 후보가 창당 과정 및 총선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음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안 전 의원, 국민의당과 같이하지 않았는데 정통성 있는 당대표를 할 수 있겠느냐"고 몰아붙였다. 손 후보가 영국 유학으로 '1980년 광주'를 함께하지 못한 점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저는 그때 정치 복귀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당시 안철수 전 의원을 비롯한 누구도 저에게 특별히 도와달라는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하 후보는 손 후보가 2016년 말 탄핵 정국 당시 거국내각 구성을 주장한 것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거국내각뿐 아니라 본인이 총리가 돼야 한다는 말도 보탰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손 후보는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야 합의로 거국내각을 할 때 그것을 거부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한 것"이라면서 "총리가 돼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나는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다만 이준석 후보는 "탄핵 정국 당시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장외투쟁을 하자고 했을 때 김영환 후보는 탄핵집회 참석을 반대하지 않았느냐"며 몰아세웠다.
당 지지율 회복 복안으로는 대부분의 후보가 당내 통합을 꼽았다.
권은희 후보는 "정체성을 확실히 하자는 이야기도 있지만, 당 통합의 가치를 살려서 진정성 있게 나가면 국민이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천 후보는 "당 창당 전에는 기대감으로 지지율이 20% 가까이 됐지만, 6·13지방선거에서의 분열과 공천잡음으로 당 통합의 가치가 날아갔다"고 했다.
9·2 전당대회를 앞둔 바른미래당 6명의 당권주자는 23일과 26일, 27일에도 TV토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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