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등 여파 4차례 개교 연기 끝에 추진 않기로…경남도, 법적 절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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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 하동에 문을 열기로 한 영국 애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 개교가 결국 무산됐다.
경남도는 애버딘대가 2013년부터 추진한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개교를 더는 추진하지 않기로 한 방침을 통보해왔다고 22일 밝혔다.
애버딘대 한국캠퍼스는 2016년 8월 교육부로부터 최초 설립 승인을 받아 개교를 추진했다.
그러나 해양플랜트 경기침체, 학생 모집 애로 등으로 말미암은 재정 적자를 우려해 그동안 4차례 개교를 연기했다.
도는 그동안 하동군·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한국 파트너'를 구축해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개교를 위해 노력했으나 애버딘대가 프로젝트 철회 의사를 통지했다고 설명했다.
애버딘대는 해양플랜트 경기침체로 학생 모집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캠퍼스를 열면 한국 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설립준비비 12억원, 초기 운영비 72억원)을 제외하더라도 개교 이후 10년간 200억원 정도의 적자를 예상했다.
이후 이러한 예상 적자를 한국 파트너가 부담할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한국캠퍼스 개교 프로젝트 철회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도는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프로젝트 종료를 위한 법적 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 파트너는 애버딘대 측 변호인과 한국캠퍼스 프로젝트 종료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제 중재 경험이 뛰어난 대형 로펌사를 선임해 대응할 계획이다.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관련 시설 활용방안도 마련한다.
대상 시설은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KOSORI) 본관 1, 3층과 기숙사 건물이다.
학교 시설과 비슷한 조선·해양플랜트 안전 관련 교육장, 국내 벤처기업 및 해외 연구기관 유치 등을 검토 중이다.
현재 하동읍에 있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하동사무소를 이전하는 것도 검토한다.
한국 파트너 측은 "당초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유치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 및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에 부족한 핵심 설계엔지니어링 분야 석·박사급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추진했다"며 "최근 조선·해양플랜트 경기침체와 학생 모집 어려움에 따른 운영적자를 내세운 애버딘대의 철회 통보로 개교는 무산됐다"고 밝혔다.
하동 갈사조선산업단지 내 들어설 예정이었던 애버딘대 한국캠퍼스는 해양플랜트 분야 전문설계 인력 양성 및 선진기술 확보를 위해 2013년부터 추진됐다.
2016년 8월 5일 교육부로부터 설립승인을 받고 나서 산업통상자원부, 경남도, 하동군으로부터 설립준비비를 지원받았으나 결국 '없었던 일'이 됐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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