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 매체들이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진행되는 사실을 정식으로 보도했다.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3일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실천적 조치의 일환으로 북남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이 금강산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20일부터 22일까지 있었던 1차 상봉 기간 우리측 가족, 친척들은 남녘의 혈육들을 만나 단란한 가정적 분위기 속에서 회포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이어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 친척들은 우리 적십자회가 마련한 연회에 참가하였다"면서 "북남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2차 상봉은 24일부터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대내용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오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표적 매체인 노동신문에는 관련 내용이 실리지 않았다.
앞서 대외용 라디오인 평양방송은 전날 방송에서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촉구하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처음 언급했지만, 행사에 대한 공식적인 보도 형식은 아니었다.
남측 방문단 89명이 북측 이산가족과 만나는 1차 행사는 전날 마무리됐다. 이어 오는 24∼26일 2차 상봉 행사가 금강산에서 열려 북측 방문단 83명이 남측 이산가족과 만날 예정이다.
북한은 2015년 10월에 열린 이산가족 상봉 때는 행사 첫날부터 시작 사실을 보도하고 중간 진행 상황도 별도로 전했으나 이번에는 1차 상봉이 종료될 때까지 아무런 보도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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