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IT산업 잠재리스크 커…대책 마련 시급"

입력 2018-08-23 17:00  

"충남 IT산업 잠재리스크 커…대책 마련 시급"
한은 대전충남본부 보고서서 지적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충남지역 정보기술(IT) 산업에 중국의 대규모 투자와 기술추격, 미·중 통상갈등 심화, 낮은 부가가치 등의 잠재리스크가 큰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배준성·김부경 과장이 공동 작성한 '충남 IT산업 현황 및 잠재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충남의 IT산업은 생산과 수출 규모 면에서 전국 2∼3번째 규모로 성장했지만, 최근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다.
생산액은 34조9천억원(2016년 기준)으로 경기, 경북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2016년 2분기 중 증가세로 전환된 뒤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최근 성장세가 다소 약화했다.
수출액은 551억9천만 달러(2017년 기준)로 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2016년 이후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충남지역 수출을 견인했지만, 올해 들어 디스플레이 수출이 감소로 전환됐다.

수출대상국은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국가에 집중돼 있으며, 수출경쟁력은 타 지역보다 우월하나 최근 LCD 부문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5년 '중국 제조 2025' 전략을 발표한 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수입에 대부분 의존하던 반도체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신규 설립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했고, 디스플레이도 지속적인 투자로 LCD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에 대한 대규모 설비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중국에 대한 고율의 관세부과 조치는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충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 간접경로(중간재 수출)로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반도체 산업은 후공정·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생산구조, 디스플레이 산업은 LCD 수익성 하락 등으로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기도 하다.
보고서는 이 같은 잠재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 반도체 육성과 융·복합기술 개발 등 IT산업 고도화, 인프라 구축, 정주 환경 개선 등 IT 관련 투자환경 개선, 인도나 아세안 국가 등으로 수출시장 다변화 등이 긴요하다"고 밝혔다.
ye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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