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무더기 결항·서해 바닷길 끊겨…전국 초·중등학교 휴업
24일 오전 5시 대전 지나 오전 11시 동해로…수도권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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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연합뉴스) 23일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 남부에 근접하면서 하늘길과 뱃길이 끊기고 실종, 부상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전국의 2만여 공무원들은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하는 24일에는 전국 대부분의 어린이집과 초·중등학교가 휴업에 들어간다.
솔릭은 속도는 느리지만, 초속 35m의 강풍과 많은 비를 동반하고 있어 한반도에 상륙하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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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이날 오후 9시께 목포 남남서쪽 70㎞ 부근 해상을 지나 오후 10시께 진도를 통과한 데 이어 오후 11시께 목포를 통해 상륙했다.
이후 24일 오전 5시께 대전 부근을 통과해 오전 11시께 강원도 강릉 부근을 지난 뒤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이 서울에 가장 가깝게 다가서는 시점은 24일 오전 7시께로 동남쪽 방향 130㎞를 지날 전망이다.
솔릭의 강풍 반경은 310㎞이며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이다. 이 태풍으로 인한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에 달한다.
태풍의 북상으로 영향권에 들어 있는 내륙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 1명 실종되고 정전·방파제 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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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태풍으로 제주에서는 1명이 실종되고 1명이 다치는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께 제주 서귀포시 소정방폭포 인근에서 박모(23·여·서울)씨와 이모(31·제주)씨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이 사고로 박씨가 실종됐으며, 이씨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폭포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계단으로 내려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시 위미항에서는 방파제 보강시설물 90여t이 유실됐다. 제주 별도봉 정수장 도수관이 파손돼 누수가 발생했다.
제주 한경, 조천, 구좌 등 일부 지역에서 1만3천498가구가 정전됐으며, 이 중 2천297가구에서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제주시 곳곳에서 태풍이 몰고 온 강풍에 전봇대가 꺾이고 간판이 강풍에 떨어지거나 가로수가 부러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최대순간풍속 30m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전남 해남과 진도에는 오후 5시∼5시 50분 사이 정전이 발생해 1천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해남과 영암에서 이재민 2세대가 발생했고, 가평에서는 석축붕괴가 우려돼 4세대가 친인척집과 경로당으로 각각 대피했다.
지난 22일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제주 한라산 윗세오름에 1천87㎜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제주 302.0㎜, 전남 진도 304.5㎜, 전남 강진 238.5㎜, 전남 해남 154.7㎜, 전남 목포 139.3㎜ 등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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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하늘길·바닷길 막혀…국립공원 전면 통제
이날 오후 11시 기준 제주, 전남, 광주, 경남, 전북, 흑산도·홍도, 제주도(앞·먼바다), 서해남부(앞·먼바다), 남해동부(앞·먼바다), 남해서부(앞·먼바다)에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경북과 대구, 울산, 경남, 부산, 충남, 충북, 대전, 세종, 서해남부(앞바다), 서해중부(앞·먼바다), 남해동부(앞바다), 서해 5도에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밤부터 경기, 서울, 인천, 울릉도, 독도, 동해중부(앞·먼바다) 서해중부(앞바다)에는 태풍 예비특보가 발효돼 한반도 전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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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하늘·바닷길이 통제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김포공항을 비롯한 전국 14개 공항에서 총 963편(출발 486편·도착 477편)의 여객기가 결항했다.
오후 6시 기준으로 김포공항에서는 출발 150편, 도착 141편 등 총 291편의 국내선 여객기 운항이 취소됐다.
오후 7시 기준 인천공항에서는 출발 9편, 도착 10편 등 국제선 여객기 19편이 결항했다.
목포, 인천, 제주 등 전국 97개 항로에서는 여객선 165척이 통제됐으며, 유람선 등 유·도선은 77개 항로 98척, 유선 248척이 묶였다.
무등산과 지리산 등 전국 21개 공원 605개 탐방로도 입산이 전면 금지됐고, 제주 한라산은 올레길 전체 코스를 포함해 전 구간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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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전남지역 학교 휴업·단축 수업…24일은 대부분 휴교
제주도교육청은 교육감 직권으로 이날 도내 모든 학교에 휴업을 권고했다.
이미 등교한 학생들은 안전하게 보호한 뒤 상황 종료 후에 안전하게 귀가 조처했다.
전남의 모든 학교를 비롯해 전북과 경남, 제주 등에서 1천942개 학교가 휴업했다. 충북 599개 모든 학교도 이날 하루 단축 수업을 했다.
24일에는 전국 대부분의 어린이집과 학교가 휴원·휴업할 예정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이튿날 휴업하겠다고 보고한 유치원과 특수학교, 초·중·고등학교는 12개 시·도 7천835개교다.
보건복지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어린이집 등원 자제를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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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체 공무원 2만여명 비상근무…공기업도 비상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일제히 비상단계를 발령하고 태풍 경로를 지켜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남도 5천257명, 강원도 1천950명, 인천시 1천572명, 경기도 1천488명 등 전국 지자체에서 모두 2만578명이 비상근무에 투입됐다.
지자체들은 인명피해가 우려되거나 해안가 등 위험지역 1만4천2곳을 점검하고 선박 5만8천782척을 안전지대로 이동하거나 결박, 인양했다.
굴착기, 덤프, 양수기 등 6만8천303대의 장비를 확보하고 자율방재단 2천917명을 동원해 상습 침수지역 하수구를 청소하는 등 재난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한전,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도로공사 등 유관기관도 저수지·배수장, 야영장, 송변전·배전설비 등 취약 지역에 대해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장덕종 장아름 전지혜 고성식 김동민 박주영 김승욱 김기훈 이효석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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