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착수…열흘 전에도 연쇄 방화로 차량 80여대 피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열흘 전 스웨덴 제2의 도시인 예테보리 인근 지역 등에서 연쇄 방화로 차량 80여 대가 불에 탄 데 이어 22일 밤에 스웨덴 남부도시 크리스티안스타드에서도 10곳에서 연쇄 화재가 발생했다고 스웨덴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스웨덴 공영방송인 SVT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남부 크리스티안스타드 주(州)의 주도(州都)인 크리스티안스타드에서 22일 밤새 10곳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피자 가게가 완전히 불에 탄 것을 비롯해 시내 곳곳에서 차량 7대 이상이 불에 탔다.
경찰 관계자는 피자 가게 화재의 경우 자정 직전에 피자 가게 건물의 주거 층에서 발생했으나 주거 층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았다면서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자 가게 화재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은 시내 중심지 여러 곳에서 잇단 차량 화재 신고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인터뷰에서 "각기 다른 3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7대가 불탔다. 한 곳의 경우 차량 5대가 있었다"며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23일 새벽 2시에는 크리스티안스타드 인근 톨라프 시(市)의 한 주택 차고와 카라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SVT는 밤새 여러 건의 화재가 있었으나 다행히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개별 화재에 대한 원인조사와 함께 연쇄적으로 발생한 화재의 연관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앞서 지난 13일 스웨덴에서는 스톡홀름, 예테보리 등 주요 도시에서 방화가 잇따라 발생, 차량 80대 이상이 불탔다.
특히 가장 많은 연쇄 방화가 발생한 예테보리에선 검은색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젊은이들이 차량 유리창을 깨고 차 안으로 인화물질을 쏟아 부은 후 불을 질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스테판 뢰벤 총리는 당시 연쇄 방화에 대해 "마치 군사작전처럼 잘 조율돼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범죄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경찰은 용의자 2명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스웨덴에서는 지난 2013년 5월에 가난한 이민자들이 집단 거주하는 지역에서 소요사태가 발생, 며칠 동안 야간에 차량 방화사건이 잇따라 이민문제와 실업, 빈부 격차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