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이대훈, 태권도 사상 첫 3연패…68㎏급 금메달(종합)

입력 2018-08-23 19:40   수정 2018-08-23 19:48

-아시안게임- 이대훈, 태권도 사상 첫 3연패…68㎏급 금메달(종합)
2010·2014년엔 63㎏급 연속 우승…49㎏급 기대주 강보라는 8강서 탈락






(자카르타=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종주국의 자존심' 이대훈(26·대전시체육회)이 아시안게임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금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이대훈은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남자 68㎏급 결승에서 아미르모함마드 바크시칼호리(이란)에게 12-10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2010년 중국 광저우·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63㎏급에서 잇달아 정상에 오른 이대훈은 이번 대회에서는 한 체급 올려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아시안게임 태권도 종목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딴 선수는 아직 없다.
이대훈의 금메달은 이번 대회 태권도에서 우리나라가 수확한 다섯 번째 금메달이었다. 겨루기에서는 3번째다.
이대훈은 첫 경기였던 무하마드 무하마드(인도네시아)와의 16강전에서 26-5, 아르벤 알칸타라(필리핀)와의 8강전에서도 역시 26-5로 3라운드 도중 점수 차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8강전까지는 2라운드 종료 후 두 선수의 점수 차가 20점 이상 벌어지면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고 리드한 선수에게 점수 차 승리가 주어진다.


이대훈은 준결승에서는 예라실 카이이르베크(카자흐스탄)를 32-10으로 대파하는 등 3경기 연속 20점 이상의 여유 있는 승리로 결승까지 순항했다.
결승 상대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흐마드 아부가우시를 준결승에서 10-8로 꺾은 바크시칼호리였다.
이대훈은 1라운드에서 2점짜리 몸통 발차기를 두 차례나 허용했지만 상대 감점으로만 1점을 얻는 데 그쳐 1-4로 끌려갔다.
하지만 그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2라운드 시작하자마자 몸통 공격을 한 차례씩 주고받은 뒤 3회 연속 주먹 지르기 득점으로 6-7까지 따라붙었다.
3라운드 초반 다시 상대 몸통에 주먹을 꽂아 7-7 균형을 맞췄고, 이어 석 점짜리 헤드 킥을 날려 승부를 갈랐다.
감점으로 상대에게 한 점을 내줬지만 몸통 발차기에 성공하며 12-8로 다시 달아났다. 이후 감점으로 추격을 허용했으나 리드는 지켰다.



한국 태권도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기대를 받는 대표팀 막내 강보라(18·성주여고)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8강에서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택견을 접목한 화려한 기술로 무장한 채 쟁쟁한 언니들을 제치고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단 강보라는 다 코스타 다 실라 핀토 B. 아나(동티모르)와 16강전에서 2라운드 만에 45-2의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8강에서 일찌감치 만난 이 체급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랭킹 1위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태국)를 넘어서지 못하고 8-27로 무릎 꿇었다.
2분 3라운드 경기에서 2라운드까지는 6-7로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마지막 3라운드를 시작하자마자 2점짜리 몸통 킥에 이은 3점 짜리 머리 공격을 허용하며 흔들렸고, 이후에도 거푸 몸통 공격을 당해 순식간에 무너졌다.
강보라는 아시안게임 전초전 격으로 지난 5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옹파타나키트를 꺾고 우승까지 차지해 자신감이 있었지만 재대결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옹파타나키트는 결국 이번 대회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닷새 동안 열린 이번 대회 태권도 경기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겨루기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고 처음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품새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땄다.
겨루기와 품새 모두 금메달 수는 목표치의 절반에 그쳤다.

◇ 태권도(겨루기)
▲ 남자 68㎏급
① 이대훈(한국)
② 아미르모함마드 바크시칼호리(이란)
③ 예라실 카이이르베크(카자흐스탄)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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