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토크 주최 콘퍼런스…"그래핀, 에너지 문제·기후변화 해결할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우수한 강도와 열 전도성으로 주목받는 신소재 그래핀을 양산하는 기업 스탠다드그래핀의 이정훈 대표가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한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했다고 이 회사가 23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 사회단체 '퓨처토크'가 주최하는 콘퍼런스 '모든 것의 미래'(The Future of Everything)에서 신소재 분야 대표로 발표했다.
행사에 참여하는 약 100명의 연설자 가운데 한국인은 이 대표가 유일하다고 스탠다드그래핀은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그래핀은 강철보다 강도가 세고 구리보다 열 전도성이 우수한 신소재로 평가받는다. 아직 그래핀을 상용화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 대표는 지난 2012년 그래핀을 전문적으로 양산하는 스탠다드그래핀을 세웠다.
이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그래핀의 강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그래핀은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하고,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며, 반도체에 쓰이는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전자 이동성이 빠르다"고 말했다.
강도와 유연성이 우수한 그래핀을 활용한다면 "훨씬 적은 비용으로 인프라를 튼튼히 지을 수 있고 부식이나 오염에도 강하다"며 "에너지 문제와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있는 빠르고 효율적인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그래핀으로 만든 정수 필터를 소개했다.
그는 "그래핀으로 정수 필터를 만들었고 이는 크게 오염된 물도 식수로 정수가 가능하다"며 "사용 기간도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이며, 비용이 기존 필터보다 적게 든다"라고 밝혔다.
현재 스탠다드그래핀은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그래핀이 섞인 숯 필터를 통해 물을 정화하는 방식의 그래핀 정수기를 연내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 밖에도 이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그래핀이 에너지 문제와 기후변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제2회 퓨처토크의 콘퍼런스는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DMZ(비무장지대)에서 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yk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