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터키 법치 무시"…터키 '목사 석방' 美 압박에 또 반발

입력 2018-08-23 18:52  

"미, 터키 법치 무시"…터키 '목사 석방' 美 압박에 또 반발
터키 대통령 대변인, 볼턴 인터뷰에 "용납할 수 없는 행태" 반응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정부가 미국인 목사를 석방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거듭 불쾌감을 드러냈다.
터키 대통령실의 이브라힘 칼른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이 (터키) 사법 절차를 무시하는 행태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칼른 대변인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통신과 인터뷰에서 터키가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지 않은 것은 "큰 실수"라고 말한 데 대해 이같이 반발했다.
볼턴 보좌관은 인터뷰에서 "터키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으로서 바른 행동을 하지 않았기에 위기가 계속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칼른 대변인은 이와 관련, "터키에는 법치가 있고, 앤드루 브런슨 재판은 법적 문제"라며 "한 개인의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 사태, 이란 제재, 통상 마찰 등으로 반목한 미국과 터키는 최근 브런슨 목사 장기 구금 문제로 최악의 갈등을 겪고 있다.
1993년 이래 터키에 체류한 브런슨 목사는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과 간첩행위 혐의로 투옥됐다. 터키법원은 지난달 브런슨 목사의 건강을 고려해 가택연금 결정을 내리고, 석방 요청은 계속 기각했다.
미국은 브런슨 목사의 혐의가 터무니없다며 석방을 요구했으나, 터키는 정당한 사법 절차에 따른 인신구속이라며 맞서고 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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