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전 승부처에서 서브 리시브 흔들리며 0-3 패배
(자카르타=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중국전 패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를 생략하고 라커룸으로 들어간 차해원 감독은 한참 뒤에야 경기장 밖으로 나왔다.
차 감독은 그때까지 바깥에서 그를 기다린 취재진에게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 좀 하고 오느라 늦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중국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 중국을 상대로 매 세트 초중반까지는 잘 싸웠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접전을 이어간 1세트를 제외하고는 2∼3세트에서는 중후반 이후 서브 리시브가 급격하게 흔들리며 힘없이 무너졌다.
차 감독도 이 대목을 아쉬워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코치들이 어깨 빠지라고 서브 리시브 연습을 시켰는데, 너희가 책임감 있게 버텨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핀잔을 줬다"고 소개했다.
그는 "서브 리시브만 되면 욕심을 부리고 싶었는데, 그게 아쉽다"며 "하지만 이번에 선수들을 정신적으로 흔들어놨으니 앞으로 잘 되리라고 본다"고 했다.
한국은 레프트 이재영(흥국생명)의 활약이 아쉬웠다.
이재영은 서브 리시브가 경기 내내 불안했던 데다 공격에서도 중국의 높은 벽을 지나치게 의식한 듯 보였다.
차 감독은 "(이)재영이가 아직 나이가 제일 어리지 않느냐"며 "재영이에게 이왕 때릴 거면 과감하게 직선으로 때리라고 말했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고 했다.
그는 "크로스를 때리면 중국에 높은 선수들이 많아서 다 막힌다. 페인트 공격도 너무 보이게 넣더라"며 아쉬워했다.
차 감독은 이재영이 좋지 않을 때 황민경과 강소휘를 교체 멤버로 활용하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약점이 뚜렷해서 고민이 깊다.
그는 "(황)민경이는 리시브에서는 버텨주지만, 블로킹이 낮다. (강)소휘는 코트에 들어가서 흔들리더라"며 "대표팀에는 숙제"라고 했다.
차 감독은 "중국의 에이스 주팅을 막기 위해서 많은 준비를 했지만, 오더 싸움에서 밀렸다"고 인정한 뒤 "다음에 붙을 기회가 있다면 중국과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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