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골 없어도'…쥐날 때까지 뛴 '캡틴' 손흥민

입력 2018-08-23 23:57  

[아시안게임] '골 없어도'…쥐날 때까지 뛴 '캡틴' 손흥민
경기 종료 뒤 후배들과 깊은 포옹…이란 선수들도 위로




(치카랑[인도네시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두 경기 연속골의 욕심은 버렸다. 대신 '태극전사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머릿속에는 오직 이란을 꺾고 아시안게임 2연패를 향한 '금빛 도전'을 멈춰서는 안된다는 생각뿐이었다. 마침내 종료 휘슬이 울리고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쓰러진 후배들을 일일이 부축하며 다독이고 칭찬했다.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23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자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이란에 2-0 승리를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해 '금빛 도전'의 가속 페달을 밟았다.
그동안 A대표팀이 이란만 만나면 주눅이 들었던 아쉬움을 속 시원하게 풀어낸 승부였다. 비록 상대가 U-21 대표팀 위주로 꾸려진 젊은 팀이었지만 태극전사들은 방심하지 않고 90분 내내 몸을 던지는 투혼으로 짜릿한 승전보를 팬들에게 전했다.
이란과 8강전을 앞두고 팬들은 손흥민의 득점포에 큰 기대를 걸었다.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귀중한 결승골로 1-0 승리를 이끈 터라 팬들은 이란을 상대로 오른쪽 날개로 선발 투입된 손흥민의 발끝에 시선을 집중했다.
손흥민은 전반 12분 대표팀의 첫 슈팅을 담당하며 공세의 신호탄을 울렸다.
그는 오른쪽 측면에서 동료에게 볼을 연결해주는 역할에 더 주력했고, 손흥민의 움직임에 수비수들이 붙으면서 원톱으로 나선 황의조(감바 오사카)에게 공간이 열렸다.



전반 40분 기다렸던 황의조의 결승골이 터지고, 후반 10분 만에 이승우(베로나)의 추가골이 이어지면서 한국은 승리를 확신했다.
'큰 무대' 경험이 풍부한 손흥민은 후반 중반 이란의 막판 공세가 이어지자 지능적으로 상대의 공격 리듬을 깨는 플레이도 보여줬다.
후반 40분께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다리에 쥐가 나서 쓰러졌다. '침대 축구'는 아니었지만 상대의 조급함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또 후반 막판에는 우리 진영 중원에서 상대 골키퍼가 전진한 것을 보고 60m가 넘는 초장거리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의 공세를 지연시켰다.
추가시간 6분이 끝나고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태극전사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하지만 풀타임을 뛴 손흥민은 앉지 않고 후배들을 일일이 일으키고 차례로 안아주며 승리를 자축했다.
손흥민은 후배들뿐만 아니라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이란 선수들을 다독이는 '승자의 여유'까지 보여줬다.
태극전사들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교민 응원단 앞에서 인사를 한 뒤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김민재(전북)까지 그라운드로 불러들여 어깨동무하고 둥그렇게 원을 그린 뒤 서로 격려하며 '원팀'을 확인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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