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공공기관장 첫 사퇴…사표 수리되면 중징계는 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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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회계질서 문란과 인사 전횡 등 각종 비위로 물의를 빚어 직위 해제된 광주디자인센터 박모 원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박 원장은 지난 22일 디자인센터 이사장인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에게 사직 의사를 밝혔다.
박 원장의 임기는 내년 3월 31일까지다.
앞서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디자인센터 비위와 관련한 특정감사를 벌여 박 원장에 대해 ▲ 회계질서 문란 ▲ 부당한 업무지시 ▲ 부적정한 전보인사 운용 ▲ 공용차량 사적 사용 등을 이유로 '중징계'를 요구했다.
신분상 조치에 해당하는 중징계는 이사회를 거쳐 최고 해임까지 가능하다.
광주시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9일 자로 박 원장을 직위해제했다.
광주디자인센터는 지난 20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해임 등 징계 수위 결정에 나섰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박 원장의 사직 의사는 민선 7기 들어 불미스러운 일에 따른 공공기관장의 첫 자진사퇴다.
광주시는 박 원장의 사표가 공식 제출되면 조만간 수리할 방침이다.
박 원장이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징계에 따른 '불명예 퇴진'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의 '지방 출자·출연기관 인사조직 지침'에는 '중징계 처분 요구되거나 징계위원회 중징계 의결 요구 중인 때에는 의원면직을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자진 사직할 경우 관행적으로 사표를 수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한 것은 아니다"며 "사표가 제출되면 임명권자인 시장이 곧바로 수리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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