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26주년…양국관계, '최악 국면' 벗어나 회복중인 듯

입력 2018-08-24 09:54  

한중 수교 26주년…양국관계, '최악 국면' 벗어나 회복중인 듯
사드 보복 단계적 해제…당국·문화계 교류 늘어
"양국간 불신 여전…시진핑 연내 답방 여부가 변수"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24일 한중 수교 26주년을 맞은 가운데 양국 관계가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최악의 경색 국면을 벗어나 관계 회복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데다 양국 간 불신의 앙금 또한 사라지지 않아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최근 북미, 남북, 북중 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 긴장 완화가 이뤄지고 한중간 경제교류 중요성도 여전해 한중간 협력이 상생의 길이라는 데는 양국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다.
24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한중 양국 정부는 지난해 사드 문제로 최악의 갈등을 겪으며 수교 25주년 행사마저 조촐하게 치르며 긴장관계를 유지했으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당국 및 문화계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사드 여파를 회복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는 지난 23일 베이징 아동복리원을 방문해 장애아동을 직접 돌보고 생활용품도 전달하며 봉사활동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더욱 친근한 한국의 모습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다.
노 대사는 선양(瀋陽) 등 중국 각지도 방문하며 현지 정부와의 협력 및 교민 애로사항 청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간사단이 방중해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전인대 외사위원회 주임 등과 한중관계 개선에 대해 논의했으며,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지난달 비공개로 방한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는 등 한중 당국간 교류는 활발해진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제2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이 이뤄지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西安)의 반도체 공장에 2기 생산라인 건설을 시작하는 등 경제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중간 문화 교류 또한 한중 수교 26주년을 맞아 주중 한국문화원 주최로 '한중 시가(詩歌)의 밤' 행사가 치러지고 한중 화가들의 전시회, 소설가 박범신의 '한중 소설 대담' 활동도 있었다.
또한, 중국에서 한류 연예인의 중국 방송 출연이나 한국 드라마 시청은 여전히 금지돼 있지만 휴대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해 접하는 드라마 '김비서가 왜 이럴까'나 방탄소년단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중국인의 한국인 단체관광 중단 조치 또한 베이징, 산둥(山東)성, 후베이(湖北)성, 충칭, 상하이(上海) 지역은 해제하며 일부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지난해 험악한 분위기에 비하면 올해는 한중 관계가 굉장히 좋아진 편"이라면서 "이제는 서로 상한 감정을 다독이며 같이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에도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이후 답방 요청에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소식은 여전히 들리지 않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사드 관련 공동발표문이 나왔지만 중국은 기회가 될 때마다 여전히 사드 문제를 거론하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사드 보복 조치로 영업정지가 풀리지 않아 결국 매각하며 중국에서 손을 뗐으며 사드 여파로 중단된 선양(瀋陽) 롯데월드 공사도 감감무소식이다.
중국 당국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도 시트립과 같은 온라인 대형 여행사는 허용하지 않는 등 많은 제약을 두고 있어 중국의 보복이 여전하다는 불만도 있다.
한 소식통은 "미중 무역전쟁이 가열되고 북미간 북핵협상 문제까지 얽히면서 중국이 향후 사드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할 경우 한중 관계는 다시 파탄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시진핑 주석의 연내 답방 여부가 한중 관계의 급속한 정상화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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