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실사 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독자 경영체제 유지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김아람 기자 = 패션 전문 LF그룹이 국내 3위 부동산신탁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해 '부동산 금융'시장에 뛰어든다.
LF[093050]는 24일 코람코자산신탁 인수 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진행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다.
LF는 코람코 창업자인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보유한 지분 5.43%와 우호 지분 40.57%를 합친 46%를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금액은 1천6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번 인수로 코람코자산신탁의 100%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도 넘어간다.
앞으로 LF는 한 달간 실사를 거쳐 주식매매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다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절차가 남아 매각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 전 장관은 오랜 기간 매각 의지를 보여왔고 LF는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어 이번 매매가 이뤄진 것"이라며 "LF는 실사 등을 거쳐 지분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3대 부동산신탁사인 코람코는 이규성 전 장관이 2001년 금융회사와 소액주주들과 설립한 코크랩(KOCREF)에서 출발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천241억원과 영업이익 661억원을 거뒀다. 이 전 장관과 친분이 두터운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이 올해 2월 회장에 취임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윤 회장은 또 LF의 사외이사를 하고 있다.
LF는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구본걸 회장이 2007년 LG상사[001120]의 패션사업부를 떼어내 설립한 그룹이다.
닥스, 라푸마, 마에스트로, 헤지스 등 의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식품과 화장품, 아웃렛, 온라인몰 등 유통사업을 하고 있다.
LF는 우리은행[000030](12.2%)과 산업은행(11.7%) 키움증권[039490](9.94%) 코리안리재보험(9.68%) 신한은행(7%) 등 금융회사들이 나눠 가진 지분 인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F는 이번에 코람코 인수로 의류와 유통, 부동산금융업의 양대축으로 장기 성장을 모색할 계획이다.
윤 회장이 이끄는 코람코는 LF로 피인수 후에도 독자 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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