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성진 이유미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이 최근 아마존과 손잡고 미래형 유통매장을 만든다고 밝혀 국내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나 아마존 본사는 해당 내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마존 본사와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이 현대백화점 측에 해당 기사 내용에 대해 정정 요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가 된 것은 현대백화점그룹이 '미래형 유통매장 구현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약(SCA)'을 체결한 대상이 아마존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인데 아마존 본사와 손잡은 것처럼 표현된 부분이다.
현대백화점이 20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아마존과 손잡고 미래형 유통매장 만든다'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본문 첫 문장도 "현대백화점이 국내 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과 손잡고 '미래형 유통매장' 연구에 나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본문 중간부터 아마존웹서비스와 협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이 나오지만, 보도자료 초반에 '아마존'이 부각되면서 국내 언론들은 '아마존 마침내 한국에', '아마존 손잡은 현대百', '한국판 아마존 고(GO) 여의도에 띄운다' 등의 제목으로 이번 사안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이에 아마존 측은 본사가 한국에 직접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며 자회사 명칭을 명시해달라고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을 영문뉴스로 내보낸 일부 국내 영문뉴스 매체들은 아마존의 이의 제기를 받은 현대백화점의 요청으로 기사 제목 등을 수정한 상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해당 보도자료에 아마존웹서비스와 협약을 체결한다고 명시가 돼 있고, 보도자료 전체 내용은 아마존웹서비스 쪽과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확인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마존웹서비스 측에서는 해당 보도자료 내용 중 '아마존' 표현 등 일부가 자신들이 확인했던 내용과 다르다는 주장을 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아마존 본사의 유명세에 기대 홍보를 하려다가 이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로 유통 관련 최첨단 기술을 선도하고 있어서 국내 업계에서는 한국에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진출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현대백화점의 일부 부주의한 표현이 국내 언론에서 마치 아마존이 한국에 직접 진출한 것처럼 보도되는 결과를 낳아 독자들의 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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