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잔뜩 긴장했는데"…충남 서해안 '안도'와 '아쉬움' 교차

입력 2018-08-24 11:42   수정 2018-08-24 16:31

"태풍에 잔뜩 긴장했는데"…충남 서해안 '안도'와 '아쉬움' 교차


(서산=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 상륙지로 애초 예상돼 잔뜩 긴장했던 충남 서해안은 24일 오전 태풍 영향권에서 사실상 벗어나면서 안도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서산과 태안 누적 강수량은 각각 20㎜ 초반, 보령은 10㎜ 초반대에 머물러 있고 바람도 평상시보다 약간 더한 정도에 그쳐 태풍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기상청이 태풍 예보와 함께 서산과 태안 등 충남 서해안을 상륙지로 지목, 지역에서는 항포구마다 어선 등이 무더기 피항하고 수확기에 접어든 논과 밭, 과수원 등에서는 지지대를 설치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서산시는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24시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했다. 전북 전주에서 5급 승진 리더과정 교육 중이던 읍면 동장까지 일시 복귀해 현장 지휘를 하기도 했다.

태안군은 23일 저녁에 열기로 했던 제70회 도민체전 성공개최를 위한 '뮤직 페스티벌'을 안전확보 차원에서 무기한 연기했다.
그러나 태풍은 전남·북과 충남 남부를 거쳐 동해쪽으로 진출하면서 이 지역에서는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렇다 할 피해 없이 태풍이 지나가자 안도하면서도 그동안 밭작물 등의 가뭄에 시달리던 농민들은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강수량에 아쉬움을 내비치며 저수량 부족에 따른 용수난이 재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가뭄 해소까지는 되지 않아 아쉽지만, 태풍에 따른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시민들은 태풍이 완전히 통과할 때까지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min36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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