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작 원인 비판받아…폴크스바겐 "증거없지만 우호차원서 방식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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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독일 자동차 기업 폴크스바겐이 멕시코 공장에서 사용해온 '우박방지용 대포'가 비까지 내리는 것을 막아 흉작을 불러왔다는 현지 비판에 직면하면서 곤욕을 치렀다.
CNN머니는 23일(현지시간) 멕시코 동남부 푸에블라에 있는 폴크스바겐 공장 인근 지역에서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이같은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우박방지 대포는 공중으로 소닉붐(초음속 항공기의 비행으로 발생하는 폭발음과 비슷한 굉음)을 쏴 우박 형성을 막는 장치다.
폴크스바겐은 공장 외부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이 우박으로 찌그러지는 피해를 막기 위해 이 기술을 활용해왔다.
하지만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이 장치가 우박뿐만 아니라 비가 내리는 것까지 막아 건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폴크스바겐 측은 이러한 항의를 받아들여 푸에블라 공장에서 우박방지 대포 사용을 줄이기로 했다.
폴크스바겐 대변인은 CNN 측에 "이 장치를 사용한다고 해서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증거가 없지만, 인근 주민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기계작동방식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자동 모드로 사용해왔지만, 이제 수동 모드만으로 작동시켜 우박이 내리기 직전에만 쓰겠다는 것이다.
폴크스바겐 측은 또 차량 보호를 위해 60만㎡ 이상의 부지에 '우박 방지망'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질랜드에 있는 우박방지용 대포 제조업체 대표인 마이크 에거스는 "이 기술은 비가 아닌 우박이 내리는 것을 막는다"면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 장치가 주로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로 수십 년간 사용돼오며 '검증'을 거쳤다는 주장이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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