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국방장관 회담…공동 군사훈련 등 협력 강화키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해 73일간 국경에서 대치했던 인도와 중국이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군사 핫라인설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양국 국방부 장관은 23일 이 같은 내용 등이 포함된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 담당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은 지난 21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하고 있으며, 지난 23일에는 인도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국방장관과 양자 회담을 했다.
회담의 초점은 중국-인도-부탄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 지역 관련 군사 긴장 완화에 맞춰졌다. 양국 군은 지난해 6∼8월 이곳에서 73일간 대치하며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를 겪었다.
양국 장관은 회담에서 이 지역과 관련한 군사핫라인 설치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도는 뉴델리와 베이징의 군 수뇌부 간 핫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중국은 서부 지역 사령부에 핫라인을 설치하면 충분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당국 관계자는 타임스오브인디아에 양측에 이견은 있지만, 조정을 거친 후 조만간 핫라인 조기 가동에 합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또 합동 군사훈련 등을 군사협력 방안을 강화하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인도 경제지 민트는 인도군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인도는 중국과의 국경 문제를 안정시키고 양국 간 신뢰를 강화하는 쪽으로 대중국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POK)와 관련한 국경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최근에도 중국이 POK에서 진행하는 건설 작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인도는 파키스탄과 카슈미르 영유권을 다투고 있는데 이 지역의 일부는 파키스탄이 영유권을 포기함에 따라 중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번 장관 회담에서도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이 POK를 지나간다며 우려를 전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CPEC는 어떤 나라도 적대시하지 않으며 지역의 경제 발전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중국 국방부장의 인도 방문은 6년 만이다.
인도는 중국과 오랜 기간 국경분쟁을 겪으면서 인도양 및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배후의 전선을 안전하게 다지기 위해 인도와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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