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병으로 입대, 이달 말 창원 세계선수권에도 출격
(팔렘방=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육군 상사' 최영전(37·상무)이 한국 사격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최영전은 24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슈팅 레인지에서 열린 사격 남자 300m 소총 3자세 결선에서 569점을 쏴 우승했다.
568점의 후세인 알하르비(사우디아라비아)를 1점 차로 제친 최영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한사격연맹이 금메달 후보 '0순위'로 꼽았던 선수다.
대한사격연맹은 이번 대회에 금메달 2개를 목표로 잡았는데 그중 가장 확실한 금메달이 바로 최영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것이다.
이 종목에 함께 출전한 이원규(25·상무)도 동메달을 함께 목에 걸었을 만큼 우리나라가 강세를 보였다.
최영전은 경기를 마친 뒤 "이 종목이 국내에 아직 보편화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훈련 여건이 열악하지만 주위 부대장님들과 감독님, 동료 선수들의 도움으로 연습할 수 있었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공을 돌렸다.
현역 육군 상사인 그는 "주로 3사관학교 보병 사격장에서 훈련했고 출국 1주일 전에는 경남 창원에서 연습했다"며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창원 세계선수권에도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영전은 "300m 경기는 총이 군에서 쓰는 K-1이나 K-2와 비슷하고 탄두도 마찬가지"라며 "아무래도 군인 신분이 적합한 종목인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울진 죽변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총을 잡은 '최 상사'는 경북체고 3학년 때 대학팀들의 영입 제의를 받고도 사격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무를 일찌감치 택한 선수다.
2000년 훈련병 생활을 시작해 상병 때 부사관에 지원, 지금까지 군에 몸담은 최영전은 이번 대회 금메달로 일찍 군복을 입은 보람을 이번 대회에서 찾은 셈이다.
그는 "실탄 사격을 많이 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면서도 "300m는 50이나 10m와 다르게 총의 반동도 강하고 사거리가 길어서 작은 실수에도 아예 남의 표적을 맞히기도 하는 매력적인 경기"라고 소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하르비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최영전은 "그저께부터 몸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털어놓으며 "그래서 일단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템포로 경기를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이날 금메달을 "주위 모든 분의 땀의 결실"이라고 몸을 낮춘 최영전은 "이 종목은 아시아권에서 우리가 최고"라며 "오늘 기록도 평소보다 못했는데도 다행히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실 주 종목은 50m라고 밝힌 그는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50m는 버리다시피 하고 300m에 매달렸다"며 "더 노력해서 50m도 병행하는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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