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EU 제공 234억원, 핵합의 유지안과 별도"

입력 2018-08-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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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EU 제공 234억원, 핵합의 유지안과 별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제재 복원으로 경제난 위기에 처한 이란을 돕기 위해 1천800만 유로(약 234억원)를 지원하기로 한 데 대해 이란은 이 자금이 EU가 제안한 '핵합의 유지안'과는 별도라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방송에 "EU의 1천800만 유로는 이란과 EU가 서로 약속한 우호 협력을 위해 책정한 5천만 유로 중 첫번째 돈"이라면서 "EU가 미국이 탈퇴한 핵합의를 살리려고 이란에 제안한 '핵합의 유지안'과는 관계없다"고 말했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전날 "이란 핵합의에 따라 EU·이란 관계가 새롭게 정립된 이후 많은 분야에서 이란과 협력이 진전됐다"면서 "우리는 이를 지속하기로 약속했고, 이번 지원은 경제 분야 특히 EU 회원국 국민이 직접 이득을 얻고 있는 분야의 협력관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이번에 지원키로 한 1천800만 유로 가운데 800만 유로는 이란의 중소기업과 무역증진기구를 비롯한 민간 분야에 지원하고, 800만 유로는 환경 관련 프로젝트에, 200만 유로는 마약 문제 해결에 쓰인다.
거세미 대변인은 또 미국에 대해 "우리가 목도했듯 미국은 핵합의 탈퇴 뒤 어느 때보다 고립을 자초했다"며 "트럼프(미 대통령)가 핵합의로 복귀해 자신의 약속을 지키는 게 최선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게 중요하고, 특히 EU가 이런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U가 핵합의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반면 유럽의 대표적 사기업은 이란과 관계를 점점 끊고 있다.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이 이란 가스전 투자를 중단한 데 이어 영국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2016년 1월 핵합의 이행 뒤 이란 노선을 재개했던 유럽 항공사들도 다음달부터 다시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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