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땅볼 수비 조심해"…이만수 부회장, 선동열 감독에 조언

입력 2018-08-24 15:54   수정 2018-08-24 16:07

[아시안게임] "땅볼 수비 조심해"…이만수 부회장, 선동열 감독에 조언
'국보' 선동열 감독, 라오스 선수에 "내가 도울 일 있으면 돕겠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땅볼이 안 굴러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을 먼저 경험한 이만수(60)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이 선동열(55)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을 위해 조언했다.
선 감독이 이 부회장에게 구체적인 '경기장 상황'을 물어 대화는 더 길어졌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와 포수 출신 지도자가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자카르타에서 만났다.
한국 야구대표팀 전임 사령탑 선 감독은 24일 자카르타 라와만군 야구장에서 선수들과 첫 현지 훈련을 했다.
이만수 부회장은 라오스 대표 선수들과 야구장에 더 일찍 도착해 한국 야구대표팀을 기다렸다.
야구장에 도착한 선 감독은 이 부회장을 발견하자마자 달려가 악수를 청했다. 이 부회장도 환한 얼굴로 선 감독을 맞이했다.
덕담을 주고받던 둘은 '야구장'을 화두에 올리며 진지해졌다.
라오스 야구대표팀은 21일과 22일 GBK 야구장에서 태국, 스리랑카와 자격 예선(2패)을 치렀다.


한국 대표팀은 26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금메달을 향한 레이스를 시작한다. 한국은 모든 경기를 GBK에서만 치른다.
사전 답사를 한 선 감독도 '실제 GBK 야구장의 그라운드 사정'이 궁금했다.
이 부회장은 "이곳 잔디가 두꺼워서 땅볼 속도가 확 떨어진다. 갑자기 공이 튀어 오를 때도 있다"고 운을 뗀 후 "(라오스는 야간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GBK 야구장 조명 시설을 1루와 3루 쪽에는 많이 설치하지 않아 야간 경기 때는 양쪽으로 뜬 공을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선 감독은 "내야수들에게 땅볼 타구가 나오면 빠르게 대시하라고 말하겠다. 야간 훈련 일정이 없는데 야수들이 경기 중에 빠르게 적응해야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만수 부회장에게 값진 조언을 받은 선 감독은 라오스 선수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네며 보답했다.
라오스 선수들 앞에 선 선 감독은 "어려운 환경에서 여기까지 온 여러분이 정말 대견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쌓은 경험이 여러분과 라오스 야구에 큰 자신이 될 것"이라며 "나도 라오스 야구를 위해 도울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약속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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