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5자매, 전쟁 통에 헤어졌던 北 둘째 차옥씨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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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이정진 기자 = 남북의 6자매가 24일 금강산에서 감격스러운 상봉을 했다.
양순옥(86)·계옥(79)·영옥(77)·경옥(74)·성옥(71) 등 남측의 다섯 자매는 이날 금강산에서 열린 2차 이산가족상봉행사에서 전쟁 통에 헤어진 자매인 북측 량차옥(82) 씨를 만났다. 량씨는 6자매 중 둘째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량씨가 상봉장에 들어서자 다섯 자매 모두 량씨 주변에 몰려들어 "언니 최고"라며 칭찬했다. 영옥 씨는 "나 기억나?"라며 눈물을 흘리더니 곧 언니 예쁘다"며 웃음을 지었다.
다섯 자매는 "언니도 역시 아버지를 닮아서 인물이 좋다"거나 "들어오는데 언니 모습을 알아보겠더라"라며 화기애애하게 이야기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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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옥 씨는 "아버지가 편지를 잘 쓰셨다"면서 아버지의 글을 보여줬다.
량차옥 씨는 1951년 1·4 후퇴 당시 서울 종로구 원남동에서 납치다는 게 가족들의 기억이다. 당시 5살이던 경옥 씨와 함께 있었는데 춥다고 먼저 들어가라고 해서 언니만 홀로 두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경옥 씨는 "한 장면만 늘 기억이 난다. 언니가 춥다고 들어가라고 했던 기억"이라며 지금도 생생한 67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가족들은 량차옥씨 사진을 비롯해 가족들의 사진을 앨범으로 만들어왔다.
또 어릴 때 즐겨 먹던 반찬인 김부각도 챙겨왔다. 계옥 씨는 상봉 전 취재진에게 "엄마의 특별한 솜씨. 친정의 그리움을 전하고 싶어서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산가족상봉] "68년을 기다렸잖아요"…2차 상봉단 곳곳서 오열 / 연합뉴스 (Yonhapnews)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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