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름과 루트센코, 도로사이클 2관왕·2연패 '쌍둥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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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방[인도네시아]=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로 사이클에서 진기록이 연달아 나왔다.
나아름(28·상주시청)은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웨스트 자바의 수방 일대에서 열린 여자 개인도로에서 우승한 데 이어 24일 여자 도로독주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한 아시안게임에서 개인도로와 도로독주를 석권한 선수는 나아름이 역대 최초다.
나아름은 대회 2관왕은 물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도로독주 금메달에 이은 대회 2연패에도 성공했다.
남자 도로 사이클에서도 쌍둥이 기록이 나왔다.
카자흐스탄의 알렉세이 루트센코(26)가 23일 남자 개인도로에 이어 24일 남자 도로독주에서 금메달을 휩쓴 것이다.
여자 개인도로 경기가 24일 오전에, 남자 개인도로 경기는 같은 날 오후에 열렸기 때문에 '최초 아시안게임 도로 사이클 석권' 타이틀은 나아름에게 돌아갔다.
루트센코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도로독주 챔피언이기도 하다. 따라서 루트센코도 나아름과 똑같이 '2관왕+2연패'라는 기분 좋은 기록을 달성했다.
나아름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도로 104.4㎞와 도로독주 18.7㎞를, 루트센코는 개인도로 145.5㎞와 도로독주 43㎞를 달렸다.
개인도로와 도로독주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이 두 부문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사이클 재능이 탁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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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사이클 석권이 아시안게임에서 18번째 대회에서야 처음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개인도로와 도로독주를 동시에 잘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도로는 '사이클 마라톤'이다. 모든 참가자가 한 번에 출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가 이기는 경기다.
장거리를 달리는 데 필요한 지구력과 끈기는 물론, 여러 돌발 상황에 대비한 작전 수행 능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여러 선수를 제치고 우승하는 과정에서 각종 눈치 싸움과 몸싸움을 벌일 때도 있다.
평지 구간, 산악 구간 등 다양한 코스에서 아무리 사이클을 잘 탄다고 해도, 각종 변수를 이겨내야 우승할 수 있는 종목이 개인도로다.
개인도로는 '팀워크'도 중요하다. 나아름도 동료 이주미(29·국민체육진흥공단)가 상대 선수들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준 덕분에 막판 오르막 구간에서 스퍼트를 내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었다.
도로독주는 일정 시간 간격으로 한 명씩 출발해 결승선에 도달하는 시간이 가장 짧은 선수가 이기는 경기다.
선수들은 숨을 참아가며 레이스 내내 전력 질주를 한다. 물론 전략도 필요하다. 처음부터 너무 힘을 쏟아내면 후반에 힘이 빠지면서 기록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독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략적으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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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대표팀의 정정석 남자 도로 감독은 "독주는 전문 선수가 따로 있을 정도로 개인도로와는 스타일이 다른 종목"이라며 "개인도로와 도로독주를 동시에 잘 하기는 쉽지 않다. 두 종목에서 모두 우승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이클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트센코는 세계적인 프로 사이클팀 '아스타나' 소속으로, 세계 3대 투어(그랜드 투어)인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 일주 대회), 지로 디탈리아(이탈리아 일주 대회), 부엘타 아 에스파나(스페인 일주 대회) 참가 경력이 있는 수준 높은 선수다.
나아름은 도로 사이클 일정을 마치고 트랙 사이클에도 출전한다. 이미 개인도로와 도로독주를 넘나드는 재능을 뽐낸 나아름이 무대를 트랙으로 옮겨 어디까지 한계에 도전할지 기대된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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