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향한 따가운 시선…경기력으로 돌파하려는 선동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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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격전지에 도착한 선동열(55)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처음이 좋아야 끝이 좋다"고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 대만전 승리를 향한 의지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는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대만과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27일 맞붙는 인도네시아, 예선 마지막 상대 홍콩(28일)은 '야구 약소국'이다. 한국-대만전이 사실상 조 1, 2위 결정전이다.
선 감독은 "공개할 수는 없지만, 대만전 선발을 정했고 해당 투수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1차전 선발로 예상한다. 대만 타자들이 낯설어하는 유형인 언더핸드스로 박종훈(SK 와이번스)도 어떤 보직에서건 활용할 수 있다.
중심타선은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김현수(LG 트윈스)와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잠실 홈런왕' 김재환(두산 베어스)으로 구성할 전망이다.
테이블 세터 이정후(넥센)와 손아섭(롯데 자이언츠)도 한국 야구가 가진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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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가장 금메달을 자신하는 구기 종목이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야구에서 한국은 6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에서는 연속해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전원(24명)을 KBO리그 선수로 채웠다.
대만은 자국 내에서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외파는 한 명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뛰는 좌완 왕웨이중마저 이탈해 전력상 큰 타격을 입었다.
일본도 사회인 리그에서 뛰는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해 전력이 강하지 않다.
한국 대표팀도 거포 내야수 최정(SK 와이번스),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좌완 차우찬(LG) 등이 부상과 부진으로 빠졌다.
하지만 여전히 전력 면에서는 한국이 크게 앞선다.
그러나 심상치 않은 국내 여론이 대표팀에 부담을 안긴다. "아시안게임이 병역 혜택을 위한 대회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야구대표팀을 향하면서 몇몇 선수는 심리적으로 꽤 깊은 상처를 입었다.
"당연히 금메달을 따야 하는 대회"라는 목소리도 한국 대표팀의 어깨를 짓누른다.
비판 여론을 돌파한 길은 실력과 성적뿐이다.
선 감독은 금빛 마무리를 위해 "첫 경기부터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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