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회서 IMF 등 사례소개후 "일대일로 운용 주시해야"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서울에서 열린 한 좌담회에서 중국이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견제구'를 던졌다.
해리스 대사는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미국 동서센터 주최로 열린 미·일·호주·싱가포르 주한대사 좌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일대일로에 대한 견해를 질문받고서 "일대일로와 같은, 모든 대규모 투자 수단의 핵심은 공정하고 지속적인 투자"라며 "일대일로가 어떻게 운용되는지 주시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어 "브레튼우즈 체제 하에서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을 파괴적 2차대전의 나락에서 건져올려 서유럽이 경제적인 유력집단으로 변모하게 만들었다"면서 "(부흥한 서구 국가들 중에) 특정 기구의 목적에 따라 해당 기구로부터 혜택을 본 나라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대사는 "만약 일대일로가 경제적 영역에 걸친 평등한 공정성을 성취한다면 좋은 일일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대사는 주한대사 부임전 미군 태평양사령관을 역임하는 동안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선 미국의 '인도-태평양 구상' 추진의 선봉에 선 바 있다.
일대일로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일대)와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일로)를 일컫는 말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역점을 두고 있는 프로젝트다. 중국은 일대일로에 참가하는 국가들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창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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