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적자전환…IFRS17 앞두고 저축보험 신규판매 급감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금융감독원은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2조1천7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천317억원(17.0%)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고 장기보험의 사업비 지출이 늘어 보험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보험영업손실은 1조1천13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천691억원)의 약 3배에 달했다. 투자영업이익 4조355억원으로 보험영업손실을 메웠지만, 증가폭은 3천84억원(8.3%)에 그쳤다.
보험영업은 모든 분야에서 저조했다. 기업 등을 상대로 하는 일반보험은 이익 규모가 1천688억원(25.3%) 감소한 5천30억원이다. 지난 6월 콜롬비아 수력발전소 배수로 붕괴 사고의 재보험금 지급 등 고액 사고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은 지난해 상반기 2천162억원 이익에서 올해 상반기 31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2월 강설·한파로 사고율이 치솟은 결과다.
금감원은 "자동차보험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361억원을 내는 등 1분기보다 일부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하반기에 폭염 등으로 사고율이 급반등, 보험료 인상 압박이 지속할 전망이다.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 등 장기보험은 손실은 1조6천131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3천560억원(28.3%) 커졌다. 판매 사업비 지출이 늘어난 결과다.
순이익 감소에 따라 손보사들의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년 동기 대비 0.47%포인트 하락한 1.50%,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04%포인트 하락한 12.04%로 나타났다.
영업활동 지표인 원수보험료는 상반기 42조9천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3천805억원(3.3%) 증가했다. 일반보험이 중금리 대출 증가, 보증보험과 외국인·휴대폰보험 등 특종보험 증가에 힘입어 2천436억원(5.3%) 늘었다.
장기보험이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5천909억원(2.4%), 퇴직연금·개인연금 수입보험료도 6천419억원(16.2%) 증가했다. 자동차보험만 보험료 인하 영향에 959억원(1.1%) 감소했다.
다만 장기보험의 신규 매출을 나타내는 초회 원수보험료는 5천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천600억원(22.4%) 줄었다. 이는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탓이다.
IFRS17 때문에 보장성보험 초회 원수보험료는 3천912억원에서 4천39억원으로 427억원(10.9%) 증가한 반면, 저축성보험은 3천230억원에서 1천203억원으로 2천27억원(62.8%) 급감했다.
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005830] 등 대형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66.9%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낮아졌다.
채널별 판매 비중은 대리점(GA 등)이 45.7%로 가장 컸다. 이어 전속설계사(25.9%), 직급(19.2%), 방카슈랑스(7.6%)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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