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언론 "테러 관련 용의자 중 대학 졸업자는 4%"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테러에 관련됐다는 혐의를 받는 사람 가운데 3분의 2는 절도나 공공질서 위반 등 다른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은 적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범죄사법연구소가 지난 14년간 네덜란드에서 테러 관련 혐의를 받은 353명 가운데 279명에 대해 조사한 결과, 61.8%가 다른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의 용의자 명단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네덜란드 언론매체인 NRC가 25일 보도했다.
이미 다른 범죄를 저질렀거나 저질렀을 개연성이 있는 용의자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관련 범죄에 연루될 개연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2016년 3월 벨기에 브뤼셀 연쇄 폭탄테러를 일으킨 엘 바크라우이 형제는 절도 범행으로 몇 차례 교도소 생활을 했고, 거기서 테러집단에 가입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네덜란드에서 정치인에 대한 테러를 계획했다가 붙잡혀 널리 알려진 테러리스트 사미르 A.도 테러 혐의로 체포되기 이전에 강도를 저질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뿐 아니라 테러 관련 혐의자들도 다른 일반 범죄자와 출신이나 배경이 비슷했다고 범죄사법연구소는 밝혔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테러 관련 혐의를 받은 사람 가운데 3분의 2 정도(62.4%)는 고교 중퇴 이하의 학력이었고, 단지 4%만이 대학 졸업자였으며 56%가 특별한 직업이 없이 사회복지혜택을 받으며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네덜란드 RTL뉴스는 네덜란드 대테러기구인 NCTV 연구에 의하면 테러와 범죄 간에 강한 연관성이 있다면서 테러리스트는 테러행위에 대한 자금지원이나 무기 구매 때 범죄 네트워크를 이용한다고 전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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