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자 차남 조인원 총장 4선 추진에 "민주적 총장선출 거부시 퇴진운동"
교직원·동문·학생 등 평의원회도 반대 가세…학교 측 "입장 없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08/26/AKR20180826007200004_01_i.jpg)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경희대 조인원(64) 총장이 세 번째 임기 종료를 앞두고 4선 연임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총동문회와 학교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역대 총동문회장들로 구성된 경희대 총동문회 고문단은 지난 20일 조 총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결의문을 총장실에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고문단은 결의문에서 "조 총장의 4선 연임은 절대 불가하다"며 "설립자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법인의 일반적 선임에 의한 4선 연임을 획책하는 것은 동문과 구성원을 우롱하는 퇴행적 작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희대 모든 구성원은 사회적 잡음 없이 민주적 총장 선출제 도입을 희망한다"며 "상식과 원칙, 시대정신에 입각한 정당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총동문회는 모든 학내 구성원, 정부, 언론, 사회단체 등과 함께 총장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교직원과 동문, 학생 대표로 구성된 경희대 평의원회도 지난 24일 총동창회 고문단의 입장을 지지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았다.
경희학원 설립자인 고(故) 조영식 박사의 차남인 조 총장은 2006년 13대 총장으로 취임한 뒤 2010년 재선, 2014년 3선에 성공해 올해 11월 23일 임기가 끝날 예정이다. 그는 아직까지 연임 여부 등 거취에 대한 명확한 의사를 내지 않았다.
총동문회와 대학 평의원회는 조 총장의 이같은 태도를 두고 사실상 연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이사회 이사 대부분이 조 총장의 임명을 받은 이들이다"라며 "조 총장이 원한다면 연임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대학들도 교내 구성원들의 의사를 수렴해 총장을 선출하는 방안이 속속 도입되고 있는데, 경희대는 아직도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총장을 선임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총동문회 고문단은 이달 29일로 예정된 이사회 전에 조 총장과 면담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조 총장 측이 일정을 이유로 아직 확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는 경희대 측에 조 총장 연임 여부 등에 관한 입장을 요청했으나 학교 측은 아무런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jae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