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패라시코' 뜬다…전주시장-수원시장 명패 건 한판 대결

입력 2018-08-26 12:40  

'명패라시코' 뜬다…전주시장-수원시장 명패 건 한판 대결

(전주=연합뉴스) 임청 기자 = "이기는 쪽이 상대 시장의 명패를 일주일간 가져가 보관하고, 진 팀의 단체장은 명패 없이 일주일간 사무실서 근무하는 거죠."
한국프로축구에 '깃발라시코'에 이어 '명패라시코'가 뜬다.
무대는 K리그1이 아닌 오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클럽 챔피언스리그(AFC·아챔)다.
아챔 8강전에 나란히 오른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간의 1차전 대결에서 구장 연고지 시장들이 명패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기로 했다.

2016년 3월 염태영 수원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간의 합의로 이뤄진 깃발라시코에 이어 2탄 격인 명패라시코란 흥행 이벤트가 마련되는 셈이다.
깃발라시코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영원한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전을 일컫는 '엘 클라시코'를 모티브로 삼았다.
당시 성남시장이 트위터를 통해 "K리그 클래식에 올라온 수원FC와 대결하는데 이긴 자치단체의 깃발을 진 시청에 걸자"고 한 제안을 염태영 시장이 흔쾌하게 받아들여 성사됐다.
언론이 깃발과 클라시코가 합성된 '깃발라시코'로 표현하면서 K리그의 흥행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는 친분 있는 김승수 전주시장과 염태영 수원시장이 29일 대회를 앞두고 합의하면서 성사됐다.

이들은 경기장에서 각각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양 팀 서포터스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치기로 했다.
김승수 시장은 "라이벌 관계인 전북과 수원이 K리그를 끌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과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 번 더 모아보자는 뜻에서 해보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흡한 마케팅과 유명 선수의 해외 이탈 등으로 K리그가 외면받는 가운데 전주시와 수원시간에 성사된 명패라시코가 새로운 흥행 이벤트로 자리 잡을지 기대된다.
lc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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