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우, 코스레코드로 8타차 대역전…2년 만에 통산 3승(종합)

입력 2018-08-26 17:21  

배선우, 코스레코드로 8타차 대역전…2년 만에 통산 3승(종합)
KLPGA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일 8언더파…연장서 나희원 제압
공동3위 최혜진, 상금 1위 복귀…대상 포인트·평균타수도 선두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소리 없는 강자' 배선우(24)가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8타차 대역전극을 펼친 끝에 2년 만에 통산 3승 고지에 올랐다.
배선우는 26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일에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나희원(24)을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배선우는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몰아쳐 종전 코스레코드(7언더파 65타)를 1타 갈아치웠고, 1타도 줄이지 못한 나희원과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선두를 이뤄 연장전을 벌였다.
18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배선우는 파를 지켜 보기를 적어낸 나희원을 따돌렸다.
2016년 2차례 우승을 거뒀지만, 지난해를 우승 없이 보냈던 배선우는 올해 17번째 대회에서 우승 물꼬를 텄다.
배선우는 2016년 KL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통산 2승을 올린 이후 준우승만 5차례 차지하며 '우승 없는 강자'로 군림했다.
배선우는 "작년부터 우승이 없어 마음고생을 좀 했다. 이렇게 역전승을 이뤄낸 내게 성장했다,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앞으로는 더 과감한 플레이로 시원한 우승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1억6천만 원을 받은 배선우는 상금랭킹 4위(4억5천315만원)로 올라서 4년 연속 상금 4억 원을 넘겼다.
믿기지 않는 대역전극이었다.
선두 나희원에 8타 뒤진 공동 12위로 최종 라운드 경기에 나선 배선우는 절정의 샷과 퍼트 감각을 앞세워 무서운 기세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9번홀까지 4타를 줄여 나희원에 4타차로 따라붙은 배선우는 11번∼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1타차까지 좁혀 들어갔다.
나희원이 11번홀(파5)에서 1타를 잃어 공동 선두가 된 배선우는 16번홀(파3)에서 1m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날 단 두번 밖에 그린을 놓치지 않았고 8개의 버디가 모두 4m 이내 거리에서 잡아낼 만큼 배선우의 샷 감각은 놀라웠다.
배선우는 "최근에 샷 감각이 아주 좋다. 다만 어제까지 퍼트가 조금씩 짧았던 터라 오늘은 지나가는 퍼트를 하려고 했던 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배선우가 경기를 끝낸 뒤 15번홀(파5)에서 5m 버디를 잡아낸 나희원에게 다시 공동 선두를 내줬지만 연장전에서도 물오른 배선우의 샷 감각은 여전했다.
414m의 긴 파 4홀인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배선우와 나희원은 나란히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했다.
먼저 친 배선우의 세번째샷은 홀 1m 옆에 붙었다. 나희원의 어프로치샷은 홀 2m 앞에 멈췄다.
배선우는 "비가 오고 날씨가 추워서 굴리는 샷보다는 띄워서 핀 앞에 딱 떨어트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나희원의 파퍼트가 빗나간 뒤 배선우는 침착하게 파퍼트를 마무리해 긴 역전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짧은 파퍼트였지만 엄청나게 떨렸다"는 배선우는 "다행히 방금 전에 치른 최종 라운드 때도 같은 거리와 같은 라인에서 파퍼트를 했기에 자신있게 쳤다"고 말했다.
배선우는 "시즌 첫 우승이 좀 늦었지만 다음 주 한화클래식 등 메이저대회에서 한번 더 우승하고 싶다"면서 "상금왕이나 대상 경쟁에서도 기회가 오면 꼭 잡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8타차 역전 우승은 지난 2009년 S-오일 인비테이셔널에서 유소연(27)이 최혜용(27)을 상대로 거둔 KLPGA투어 최다 타수차 역전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기록이다.
5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제자리걸음을 걸은 끝에 역전패를 당한 나희원은 그러나 데뷔 이후 최고 성적과 최다 상금(9천200만원)을 받았다.
나희원은 이번 준우승이 이번 시즌 두 번째 톱10 입상이다. 이 대회 전까지는 2천957만원의 상금으로 상금랭킹 85위였지만 42위(1억2천157만원)로 뛰어올랐다.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3위(9언더파 207타)로 대회를 마친 최혜진(19)은 이 대회에 불참한 오지현(22)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6억7천917만원)에 복귀했다.
최혜진은 대상 포인트 1위에 평균타수 1위(69.71타)까지 꿰차 개인 타이틀 전 부문에서 선두를 달렸다.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21)은 버디 5개를 뽑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지만 1, 2라운드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공동 12위(4언더파 212타)에 그쳤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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