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없었다…매우 슬프고, 가족에게 위로의 말 전하길"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5년여간 포로생활을 했던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을 당시 베트남 교도소장은 고집스럽고 강직한 인물로 기억했다.
해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한 매케인은 1967년 10월 자신의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포로로 잡혀 당시 하노이 호아로 교도소에 5년 반가량 수감됐다.
이 교도소의 쩐 쫑 주옛 전 소장은 "매케인과 논쟁을 많이 했다"면서 "그는 자신의 주장을 굽힐 줄 몰랐다"고 회고했다고 AFP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그는 또 "매케인과 논쟁하면서 내가 좋아한 것이 그의 고집스러움과 강직함"이었다고 말했다.
매케인은 포로가 됐을 때 아버지가 미국 해군 사령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독방 생활을 해야 했고, 초기에는 심문과 폭행으로 왼쪽 팔과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주옛 전 소장은 매케인에 대한 고문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매케인의 수감생활 끝 무렵에는 서로 친구라고 여길 정도로 가까워졌고 매케인이 자신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케인의 별세 소식에 "매우 슬프다"면서 "그의 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거물급 정치인인 매케인은 25일 오후 4시 28분(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자택에서 별세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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