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보다 5%p ↓· 취임 후 최저…개혁피로감에 '지방도로 속도제한'도 한몫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26일(현지시간)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8월 말 기준 34%로,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Ifop가 지난 23∼24일 전국 유권자 9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마크롱의 지지도는 작년 5월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시점은 취임 한 달 뒤인 작년 6월로 64%였다. 14개월 만에 지지율이 반 토막 난 셈이다.
마크롱의 지지율 추락에는 노동시장 유연화와 국철 개편, 정치개혁 등 동시다발적인 국정과제 추진에 대한 피로감에 더해 권위주의적 리더십 논란, 보좌관의 시민 폭행 및 권한남용 스캔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가 여름 바캉스 시즌 시작 직전인 지난 7월 1일부터 지방도로의 속도제한을 기존의 시속 90㎞에서 80㎞로 강화한 것도 여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년 평균 3천500명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프랑스에서는 2014년부터 사망자 수가 늘어 정부가 교통사고 대책을 모색해왔다.
프랑스 정부는 평균속도를 10% 줄이면 사망자 수가 4.6%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강행했지만, 여론은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속도제한 조치가 예상외로 프랑스 자동차 운전자들로부터 심각한 반발을 불러일으켜 마크롱 정부의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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