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코리아' 금메달로 가는 길, 박지수 체력에 달렸다

입력 2018-08-27 07:03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코리아' 금메달로 가는 길, 박지수 체력에 달렸다
한·미서 연이어 시즌 소화한 뒤 합류…4강전까지 남은 시간은 사흘



(자카르타=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함께 호흡을 맞춘 지 약 보름 만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4강까지 진입한 여자농구 남북단일팀이 '대들보' 박지수(20)의 가세로 메달 도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장신 센터 박지수가 합류하면서 단일팀은 전력 극대화 효과를 누리게 됐지만, 1년 가까이 휴식 없이 두 개의 다른 리그에서 시즌을 치른 그의 체력은 변수로 남아있다.
박지수는 26일 열린 태국과의 아시안게임 8강전이 열린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내 농구장에 단일팀 선수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25일 밤 도착해 바로 경기장에 나온 터라 직접 투입되지는 않은 채 벤치에서 지켜보며 다음 경기에 대비했다.
특유의 밝은 표정으로 자연스레 팀에 녹아드는 모습이었지만, 사실 박지수는 무척 지쳐있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어진 국내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모두 소화했다.
정규리그 35경기에서 평균 출전 시간은 35분이 넘었고,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도 경기당 33분 49초를 뛰며 소속팀 KB국민은행이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앞장섰다.
그 직후인 4월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진출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유니폼을 입고 시범경기부터 출전했다. 정규리그는 이달 20일에 끝났다.
실전에 계속 투입됐고, 정규리그 최종전이 끝나자마자 미국에서 한국을 거쳐 인도네시아로 오면서 그간 누적된 피로를 풀고 시차를 극복할 시간이 제대로 없었다.
8강 상대가 약체인 태국이라 박지수를 내보내지 않고도 대승을 거둘 수 있었지만, 난적 대만과의 준결승전(30일)까지 남은 시간도 사흘 밖에 되지 않는다.
체력을 100%로 끌어올리기 어려운 가운데 메달이 걸린 중요한 경기를 앞둬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 박지수는 "피곤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시간이 있으니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다. 아픈 데는 전혀 없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하지만 실전 체력에 대한 우려는 자신도 숨길 수 없는 부분이다.
그는 "한국 시즌만 했더라면 제가 40분을 뛸 체력이 있었을 텐데, 지금은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서 얼마나 뛸 수 있을지 확답을 못 드리겠다"면서 "코트에 서 있을 때만큼은 그런 티 안 내고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문규 감독은 일단 박지수의 몸 상태를 점검하며 출전 시점을 결정한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바로 투입하기보다는 추이를 보려고 한다"면서 "포메이션이나 작전에 대한 미팅을 한 뒤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연습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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