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악어 들끓는 곳서 난민들 소재 파악 안 돼…11명 구조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악어가 득시글거리는 호주 북동부의 열대우림에서 고기잡이배로 추정되는 선박을 타고 밀입국하던 난민 수십 명이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dpa 통신·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퀸즐랜드주 데인트리 강(江) 어귀에서 난파된 선박 1척이 발견됐다.
호주국경수비대(ABF)는 선박에 타고 있던 최소 11명의 난민을 발견해 구금 조치했다고 확인했다.
이들은 모두 베트남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ABF는 그러나 국립공원구역인 데인트리 강을 거쳐 호주 본토로 일단 잠입한 난민이 최소 30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이들을 수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의료팀이 고열과 오한에 시달리는 난민 2명을 치료 중이다.
이들이 모두 난민인지, 아니면 선박 선장이나 선원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난민들의 생사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ABF는 2014년 이후 난민을 태운 밀입국 선박이 호주 영토로 잠입해 온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호주 당국이 난민을 태운 선박을 공해 상에서 나포해 나우루 등 인근 태평양 섬나라에 있는 호주 정부 운영 난민수용소로 돌려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내무부 대변인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난민들의 안전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방송은 "데인트리 강은 바다악어들이 들끓어 진짜 위험한 곳"이라며 "일반인들은 그곳이 어떤 곳인지 잘 모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퀸즐랜드 출신 호주 연방의회 조지 크리스텐슨 의원은 정부가 퀸즐랜드주에 대한 경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트윗을 통해 "퀸즐랜드주는 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과 인접해 있기에 특히 국경 수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정부는 이민 허가를 받지 않은 난민들에 대해 난민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난민 출신국으로 돌려보낸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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