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최초로 '전자기 로켓' 무기 개발한다

입력 2018-08-27 10:35  

중국, 세계 최초로 '전자기 로켓' 무기 개발한다
인도와 국경분쟁 티베트 고원지대에 배치할 듯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인도와의 국경분쟁 등에 대비해 세계 최초의 '전자기 로켓'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과기일보가 27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전통적인 로켓이 폭약을 사용해 발사에 필요한 추진력을 얻는 데 반해 전자기 로켓은 폭약과 함께 전자기력을 이용해 발사 시 추진력을 극대화한다.
이는 항공모함의 '전자식 사출장치'(EMALS)나 '레일건'(전자기포)이 전자기력을 활용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전자식 사출장치는 300여m에 불과한 짧은 항모 갑판에서 전투기 등이 안전하게 이륙하도록 돕는 장치로, 항모 내 원자로에서 만들어지는 전기를 이용해 전투기 발진에 필요한 추진력을 극대화한다.
레일건은 전자기력을 이용해 탄환 등 발사체를 음속보다 최고 7배 더 빠르게 발사할 수 있는 첨단 무기다.
전자기 로켓 연구를 이끄는 과학자 한쥔리는 "전자기 사출장치는 로켓 발사 속도를 높여 사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다"며 "로켓 발사를 안정화해 타격 정확도를 높이는 기능도 수행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군은 이 전자기 로켓을 지난해 인도와 국경분쟁을 벌였던 티베트 고원 지대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군과 인도군은 작년 6∼8월 중국-인도-부탄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 지역에서 73일간 대치한 바 있다.
중국군은 이 전자기 로켓이 로켓 무기의 사거리를 수백㎞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는 중국이 전자기 로켓을 티베트 고원 지대에 배치하면 인도 중심부까지 타격할 수 있어 인도와의 국경분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중국은 러시아의 'BM-30' 로켓 발사 시스템을 개량한 '300㎜ PHL-03'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이 로켓의 사거리는 150㎞다.
베이징의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로켓 무기는 미사일보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훨씬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대규모로 배치될 경우 타격 지역이 크게 넓어져 대단한 화력을 과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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