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월드, 회장 체포 소문에도 '활기'…"경영 지장, 기우"

입력 2018-08-27 15:20   수정 2018-08-27 15:36

제주신화월드, 회장 체포 소문에도 '활기'…"경영 지장, 기우"
람정 "자금흐름, 2단계 사업 추진 문제없다"…JDC, 향후 대책 협의키로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고성식 기자 = 홍콩 란딩(藍鼎) 국제개발이 투자한 제주신화월드에 27일 오전부터 이용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수백 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도 다양한 종류의 차들로 대부분 채워졌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 단위 이용객들은 '신화워터파크'나 놀이시설인 신화테마파크를 찾아 막바지 여름을 즐겼다.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역사공원에 들어선 이 관광시설은 지난 1월 운영에 들어간 후 지난달까지 70만명이 이용했다.
여름철 들어서는 신화워터파크의 인기가 높아 이용객이 지속해서 느는 추세다.
28일부터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열릴 예정인 제주신화월드 란딩컨벤션센터는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홍콩 란딩국제개발의 양즈후이(仰智慧) 회장이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는 소문이 무색할 정도로 제주신화월드는 이날 활기 띤 분위기다.
제주신화월드를 운영하는 람정제주개발은 란딩 국제개발이 100% 지분을 투자한 외국인 직접 투자 기업이다.
블룸버그통신과 빈과일보, 차이신(財信) 등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지난 23일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체포돼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란딩국제개발은 "지난 23일부터 양 회장과 연락이 끊겼으며, 연락을 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제주신화월드 사업의 정상 추진 여부는 도내 고용 시장은 물론 관광산업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때문에 양 회장의 소식은 제주에서도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제주신화월드에는 2천800여명이 직원이 직·간접 고용돼 있으며 이 중 80%가 제주 출신이다.
한 직원은 "양 회장에 관한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했으나 별다른 동요 없이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람정제주개발의 한 임원은 "양 회장이 전 세계를 돌며 사업을 해 와 이전에도 연락이 장기간 안 된 적이 있다"면서 "현재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양 회장은 이사회에 회사 경영을 모두 맡겼다"며 "람정자금 흐름과 2단계 조성공사 등 람정제주개발 운영에 전혀 문제가 없다. 경영 지장은 기우"라고 강조했다.

이성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관광산업처장은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4개 지구 중 3개 지구에 제주신화월드를 조성하는 람정제주개발의 1단계 사업이 이미 완공돼 잘 운영되고 있고 2단계 사업도 건축허가 절차가 거의 끝난 상황이어서 바로 착공하기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즈후이 회장이 카지노에 중요 고객들을 유치해 온 것으로 알려져 제주신화월드 카지노 고객 유치에 어려움이 따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있다.
이 처장은 "란딩 국제개발은 홍콩에 상장된 기업으로, 양즈후이 회장의 부인이 이 회사의 주식에 대해 똑같은 권리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으므로 람정제주개발과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JDC는 제주신화역사공원 부지에 홍콩 란딩 국제개발의 투자를 유치했다.
양기철 제주도 관광국장은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을 뿐 사실관계가 전혀 파악 안 되고 있어 뭐라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며 "어떤 이유 때문인지, 뭐가 문제인지 몰라 지금으로써는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o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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