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신 문제·넷플릭스 등 뉴미디어 다룬 단행본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지상파 방송체제가 붕괴하기 시작한 지는 꽤 됐다. 시청시간도 유료방송 채널이 지상파를 압도했다. 아성을 자랑하던 '레거시 미디어'들은 붕괴하고 수많은 플랫폼 사업자가 무한경쟁을 벌인다.
이창훈 MBC 매체전략국 콘텐츠저작권 팀장이 펴낸 신간 '미디어 전쟁'은 지상파 간 내전부터 케이블 채널과 종합편성채널 등장으로 시작한 본격 채널 전쟁, 재송신과 관련한 갈등,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뉴미디어 등장에 따른 환경 변화를 차례로 짚었다.
지상파 방송사 독과점 시기에는 지상파 간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분쟁이 큰 논쟁거리였다.
그러나 이후 케이블 TV가 출범하고 위성방송, IPTV 등도 잇따라 개국하면서 다채널 다플랫폼 체제가 됐고 지상파들은 더는 내전 등에만 시간을 할애하며 안주할 수 없게 됐다.
저자는 특히 지상파, 유료방송, 규제기관 모두에 난제인 재송신 문제도 세심하게 짚었다. 지상파 방송 의무인 재송신 범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과 저작권 적용 범위, 케이블 외 다른 유료 플랫폼과의 형평성 문제 등은 해묵은 이슈다.
"채널 증가에 따라 지상파의 방송광고 매출은 그 파이를 타 채널 사업자와 나눠 먹을 수밖에 없다. (중략) 유료방송사들은 대부분 지상파 채널을 이용해 가입자를 모아 수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재주는 지상파가 부리고 돈은 유료방송사가 버는 구조다. 둘은 공생관계가 아닌 경쟁 관계이다."
1년간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개봉 시점에 맞춰 JTBC와 CJ ENM의 콘텐츠를 대거 수급한 넷플릭스 사례도 꼼꼼히 읽어봄 직하다.
"CJ의 티빙이 넷플릭스에 tvN과 OCN 드라마 글로벌 독점판권을 모두 내준 것은 거액의 판권료 때문이다. '화유기'는 총 100억원으로 회당 6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병헌 주연의 '미스터 션샤인'은 회당 12억원, 총 287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부할 수 없는 금액이다."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458쪽. 2만4천800원.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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