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대통령, 셰이크 타밈 군주 통화…"양국 협력·이익 증진 강화"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가 26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하고 양국의 협력을 증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이란 대통령실이 27일 밝혔다.
이란 대통령실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양국이 정치·경제적으로 협력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면서 "이란 정부는 그 아랍 국가(사우디아라비아)의 불법적인 제재에 직면한 카타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탈퇴를 지목하면서 "유럽, 러시아, 중국, 터키를 비롯해 카타르 같은 이란의 이웃 국가들이 미국의 불법적 제재 복원을 반대하고 핵합의를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대회를 위해 카타르가 진행하는 인프라 사업에 이란이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0월 테헤란에서 열리는 제3차 아시아협력대화(ACD) 정상회의에 셰이크 타밈을 초청했다.
이란 대통령실은 셰이크 타밈이 이에 "카타르 국민의 단결과 통합, 이란과 같은 우방의 협조로 불의한 봉쇄를 극복했다. 이번 단교 사태에서 이란이 보인 태도를 잊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카타르 국영통신 QNA도 양국 정상 간 전화통화로 양국의 협력을 논의하고 상호 이익을 증진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이 이달 7일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다시 국제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고립될 위기에 처했다. 핵합의에 함께 서명한 유럽 측이 핵합의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사기업들은 이란에서 속속 철수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사우디의 주도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주요 아랍권 국가가 카타르와 단교하고 인적·물적 교류를 봉쇄했다. 이들 국가는 카타르가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이란에 우호적인 정책을 편다는 점을 단교의 이유로 들었다.
카타르가 고립 위기에 직면하자 이란은 카타르가 주변 아랍국을 통한 수입에 의존했던 식료품을 즉시 공급했다.
이란은 걸프 지역 아랍 국가와 거의 교류가 없지만, 카타르의 단교 사태 이후 카타르와 빈번하게 접촉하고 있다. 이슬람의 종교적 기념일을 맞을 때마다 양국 정상은 전화로 우호를 확인한다.
이란과 카타르는 매장량이 세계 최대인 걸프 해역의 해상 가스전(이란 측 사우스파르스, 카타르 측 노스 돔)을 공유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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