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는 여전히 영향력…실제 공격 지시에 이용"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점령지 대부분을 잃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사이버 공간의 테러리스트 사이에서는 아직도 장악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IS의 광범위한 온라인 활동은 조직원 모집과 마케팅의 중요한 수단으로, 선전과 거짓 주장을 이용해 IS의 잔인한 '브랜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IS가 추종자들의 행동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은 IS의 영토 통제권이 완전히 붕괴한 상황에서 더욱더 중요해졌다.
지난 23일 프랑스에서 한 남성이 어머니와 누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자 IS는 선전 매체를 통해 이번 일의 배후를 자처했다.
I는 이 남성의 행동은 IS를 상대로 대테러전을 벌이는 미국 주도 연합군 참여국의 시민을 공격하라는 촉구에 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프랑스 내무부는 이를 반박하면서 가해자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IS의 이 같은 주장은 이 집단의 우두머리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지난 22일 1년 만에 내놓은 육성 메시지를 통해 해외 추종자들에게 서방 도시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라고 촉구한 이튿날 나온 것이다.
영국 런던 킹스 칼리지의 '급진화와 정치폭력 국제연구센터'에서 IS의 선전을 수년간 추적한 찰리 윈터는 IS는 자주 "정보전"을 실제 전투만큼 중시한다고 말했다.
윈터는 올해 초 한 인터뷰에서 "IS는 선전을 군사적 수단의 연장으로 이용한다"면서 "테러리즘은 그 무엇보다 하나의 통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비당파적 정책기구인 '대(對)극단주의프로젝트'(Counter Extremism Project)는 1천 개의 페이스북 프로필을 조사해 96개국에 있는 IS 추종자들을 기록했다.
WSJ는 IS의 물리적 점령지는 줄어들었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IS와 겨룰 세력은 없다면서 IS는 온라인상의 영향력을 실제 공격을 지시하는 데 이용한다고 분석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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