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2년여 구금 영국인, 귀휴 사흘만에 교도소로 복귀

입력 2018-08-27 18:28  

이란서 2년여 구금 영국인, 귀휴 사흘만에 교도소로 복귀
"이란 당국, 귀휴 기간 연장 거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테헤란의 교도소에 2년여간 수감됐다가 지난 22일 예정에 없던 사흘간 귀휴를 받아 가족을 만난 이란계 영국인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39)가 26일(현지시간) 오후 일정대로 다시 교도소로 복귀했다.
그의 가족과 함께 석방 운동을 하는 '프리 나자닌'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랫클리프의 귀휴 기간 연장을 청원했지만 이란 당국이 이를 거부했다면서 결국 그가 교도소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랫클리프가 교도소로 돌아가기 직전 헤어져야 하는 어린 딸을 껴안은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영국인과 결혼한 랫클리프는 영국 자선단체 톰슨로이터재단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다 2016년 4월 친정 가족을 만나러 이란을 방문하고 영국으로 돌아가려다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는 이란과 영국의 이중 국적자이지만 이란은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아 법적으로 자국민으로 대우한다.
랫클리프는 이란 정권을 '조용히 전복'하려는 계획을 짜 안보를 위협한 혐의를 받고 구속기소 됐다.
당시 랫클리프와 함께 이란에 입국했던 22개월짜리 딸도 이란을 떠나지 못하고 현재 친정에서 자라고 있다.
'조용한 전복'은 무력이 아닌 반(反)이슬람, 반정부적인 선동을 인터넷이나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해 유포하는 피의자에게 쓰는 표현이다.
그를 체포한 이란혁명수비대는 그가 이란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인터넷과 미디어 관련 계획을 모의하고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법원은 지난해 1월 징역 5년형을 확정했다.
영국 정부는 이란 정부에 그의 석방을 꾸준히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귀휴를 놓고 핵합의 유지를 위해 우군이 필요한 이란이 유럽 측에 유화적인 신호를 보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그의 가석방까지 기대됐지만, 결국 사흘 만에 테헤란 에빈 교도소로 돌아갔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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